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nter flush Nov 22. 2023

느린 독서

버지니아 울프 느리게 읽기


작가님 두 분과 4년 가까이 책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시작은 라작가님의 북토크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연과도 같은 우연의 계기로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날 책에 써 주신 한 문장의 힘이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책과 그림책으로 마음을 잇는다.

문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결이 비슷하고,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의미인지 바로 통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서 더욱 이 시간들이 소중하고 매번 귀한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그간 함께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버지니아 울프를 많이 읽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울프의 글이 처음엔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게 되는 그녀의 천재성과 문장의 깊이에 빠져들면서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든 동시에 다른 작가의 글이 밋밋하다 느껴지는 부작용까지 겹쳐 난감하면서도 즐거운 책 읽기에 빠져든다.

울프의 처녀작인 '출항'부터 시작하여 출간 순으로 '느리게 읽기'를 하면 어떨까?

지난여름이 끝나갈 무렵 라작가님의 제안으로 '버지니아 울프 느리게 읽기'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4회에 걸쳐 완독한 출항!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그녀의 첫 작품이라니 믿기지 않는 마음과 그 깊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느리게 읽으며 하나하나의 문장에 깊이 다가갈 수 있어 더 좋았던 시간이다.

새해엔 그녀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좋은 책 모임을 우리끼리만 하는 게 왠지 반칙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책이 있어 좋은 겨울...






매거진의 이전글 토요북클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