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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Dec 31. 2023

산티아고 북토크

마음공작소

올해 마지막 마음 공작소 일정은 이웃이신 kwan(이관 작가)님의 북토크로 마무리했다. 작가님을 비롯해 오랜 블로그 이웃이신 네 분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책을 읽어 이미 아는 내용도 작가님의 목소리로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니 더욱 입체감 있게 다가왔다. 작가님의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는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어주었다. 책이 지난여름(8월 말) 출간되었는데 벌써 2쇄를 찍으신다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을 출간하게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셨다고 한다. 은퇴를 하고 버킷 리스트였던 산티아고 길을 걷게 되면서  평소 조용하고도 성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꾸준히 올리던 일이 책을 만드는 이의 눈에 든 것이다. 당연히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진실함을 이기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오래 보아온 kwan님은 이 모든 것을 갖춘 분이시다.



오후 네 시,

기대하던 작가님의 북토크가 시작되었다. 사진과 동영상 등 자료도 꼼꼼하게 준비해 오셨다. 나의 버킷리스트엔 산티아고 길을 걷는 일이 들어있지 않은데 작가님의 이야기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순례길의 유래와 현실적인 조언 등을 듣다 보니 나도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반짝 올라오는 것이다. 빨래방에서 반려동물 전용 세탁기를 사용하신 이야기는 마냥 즐거웠고(^^), 중간에 짐이 없어져 마음 졸인 이야기는 함께 걱정스러운 마음이 되게 만들었으며, 심한 감기 몸살로 그라뇽으로 향하는 길은 안쓰러운 마음이 되어 그 길 위에 함께 있는 듯 생생하게 전해졌다. 모든 일정의 46일! 2시간 남짓 편하게 앉아 듣는 이야기가 작가님에겐 긴장과 고된 시간이었음이 느껴져 대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는 게 어떤 체험 일지 몹시 궁금해졌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연에 큰 의미가 새겨진 듯 느껴졌다. 책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이 실려 있는데 지금까지도 그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하니 걷기 동지들과의 소통은 남다를 것이다. 고된 여정의 공감대가 이어져 있으니 말이다.



이웃이신 이스트*님이 오늘을 위해 기타를 들고 오셨다. 해는 저물어 어둑해진 공간에 울리는 중저음의 부드러운 음색은 이날의 분위기를 한층 더 다정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었는데, 마치 송년의 밤을 연상케했다.


책과 글이 만들어 준 인연들.

읽고 쓰는 사람들과의 마음소통이 멋진 울림을 만들어낸 것 같아 마음 공작소에서의 근사한 한 해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올해도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어느 해보다 빠르게 지난 것 같은 이유를 더는 묻지 말고 다가오는 새해를 햇살처럼 반겨보자.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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