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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Jan 02. 2024

행복은 선택


사람들은 별일 없이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유독 일이 자꾸 꼬이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기본적인 가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 마음에 품은 씨앗에서 바르지 못한 신념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다.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죠'라고 치부해버리고는 말과 품은 마음의 벌어진 간극을 보게 될 때 그이의 삶이 위태롭다. 십수 년째 처해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면서도 눈앞의 달콤함을 놓지 못하고 먼 미래의 불행을 선택한다.



행복을 빼고 삶을 논할 수 있을까?서점에 가면 행복에 관해 다룬 책을 어렵지 않게 여러 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그것에 관심이 많다. 우린 모두 행복하고 싶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정작 행복에 이르는 길은 잘 모르는 것 같다. 행복은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이다.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고 있다면, 희생하며 버티는 삶이 괴롭고 불행하기만 하다면 어리석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면 미래의 삶을 위해 지금 참고 견디는 게 의미가 없는 건가요?라고 또 묻는다면 물론 그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 답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꿈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들이 고되다고 해서 행복할 수 없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도 행복은 언제든 길어낼 수 있다. 내 삶의 방식을 행복하기로 선택하면 어떤 순간에도 행복은 내게 찾아온다. 그러니 행복은 생각의 전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얼마나 쉽고 단순한가! 행복을 선택하면 행복하다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엔 아주 큰 단서가 하나 붙는다. 그 마음의 시작이 바른가 하는 것이다. 또 하나, 내 삶의 반영을 타인에게 비추어 보며 끝없이 비교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올바른 신념, 바른 가치관으로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뚜벅뚜벅 걷는 인생은 매 순간 행복을 낚을 수 있다. 가장 어리석은 이는 간절히 원하던 것을 갖게 되어도 행복할 겨를도 없이 또다시 조금 더 원하는 삶을 동경하며 바로 불행을 선택하는 이다.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행복은 그 사이로 줄줄 새어 나갈 테니 말이다.

행복은 아주 작고 일상적인 틈에서 빛나듯 발견된다. 그것을 발견할 줄 아는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발견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게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걷다가 마주치는 작은 풀꽃에서 발견하는 행복, 창밖에 내리는 하얀 눈을 보는 즐거움, 고통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때 이 시간이 지난 후 폭풍 성장할 나를 기대하는 일, 오랜 지인들과 소박한 한 끼를 나누며 정다운 마음을 나누는 시간, 문득 라디오를 켰을 때 애정 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우연하게 듣는 일, 아침 햇살이 창문 사이로 살며시 들어올 때.. 둘러보면 나의 일상에 행복의 조각들은 쉼 쉬듯 여기저기 널려 있다.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느낄 여유를 스스로 허락지 않을 뿐이다. 어쩜 늘 내게 굴러오는 행복을 선택할 줄 모르고 그대로 빗물에 씻기듯 흘려보내고 있던 게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새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미처 챙기지 못한 행복을 주워 담아 올해는 더 행복해지기로 욕심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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