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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y 15. 2022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의 생존기(2)

지난 3월 말에 작성했던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의 생존기" 진행 상황 공유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는 이번 5월로 종료됩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인생의 쓴 맛을 처음 느껴봤고, 지금까지 제가 노력해서 이뤄낸 성공이란 것들도 결국 다 운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나름 큰 사건이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회사가 저의 전문성을 보고 뽑았던 일이, 회사 전략 변경에 따라 진행하지 않게 되면서 회사는 제가 지금까지 한 번도 수행해보지 못한 일을 저에게 배정했고, 저는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와 저는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비교적 빨리 다음 회사를 찾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지 현재 2개의 회사 중 하나를선택하면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추가적으로 지금 있는 곳 보다 더 좋은 회사의(주관적인 판단입니다.) 면접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총 3개의 회사 중 한 곳은 저에게 먼저 입사를 제안해주신 곳이었고, 나머지 두 개는 제가 직접 서류전형에 도전한 CASE 입니다.


사실...억울한 면도 있습니다. 그렇게 업무 우선순위를 바꿔서 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을 없앨 것이라면 입사 전에 저한테 알렸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사실 그 때 알려줬어도 멘붕이었겠지만...차라리 그때가 더 좋은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업무가 변경됐으면 그 일에 온전히 적응하고 새롭게 학습해 나갈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나름대로 그 역할과 시간을 준게 맞지만...아무리 경력직이라 해도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해보면 그 일을 해내는 것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주아주 솔직히 얘기하면 그들의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서 입사 후 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준비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에 새로운 업무를 잘 하기 위한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그 시간에 완전히 다른 일을 하다보니... 해당 업무에 대한 기본기 없이 당장 운영만 하면서 결과만 내려니...시행착오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안나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회사탓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회사는 그간의 제 업무 태도와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회를 만들어 준것이지만 제가 잡아내지 못한겁니다. 해당 업무를 진행하며 제가 부족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가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서 했던 업무들이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위에서 말씀드린 2개 회사 중 하나의 회사 처우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납니다. 지금 대략적인 그림은 완료됐지만 디테일을 잡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 한 곳의 면접도 진행하게 됩니다.


사실 요즘같은 시기에...그래도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지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디테일을 잡아가는 기업에 만약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제 인생 최초로 상장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유니콘도 좋지만...유니콘도 결국 상장이 목표 아니겠습니까?? 국내 초일류 기업의 패밀리 회사로 사실...어떻게 생각하면 제 커리어가 하나씩 올라가고 있는 연속성을 지켜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드린 면접 진행 중인 기업 같은 경우는 유니콘 of 유니콘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더 쌓게 되면 언젠가 꼭 가고 싶었던 회사이고 포지션인데....그 포지션에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니...그것 또한 영광입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커리어에 대한 방향성 그리고 제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마 다음주 또는 다다음주 쯤이면 제 인생 다섯번째 회사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게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사실 어떤 회사에 가야 하는지 선택하는 것도 지금 엄청난 고민입니다. 요즘 맨날 이 고민만 하다보니...머리도 너무 아프고...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 고민에 대한 내용은 최종 결론이 나면 언젠가 한 번 정리해서 남겨두겠습니다.


2022년 5월 15일(일) 16시...지금의 이 감정 그리고 여러 생각을...이 브런치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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