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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y 27. 2023

연봉협상을 마치고 이제 결정만 남았습니다.

이 글의 작성 시점은 5/27(토) 입니다.

5월 4일(목) 외근을 다녀오던 중 링크드인에 새로운 메시지 도착을 알려주는 알림이 떴습니다.


안녕하세요 0000의 채용팀 000입니다.
000님의 경력을 보고 0000포지션에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어 연락드립니다.


요즘은 리멤버, 원티드, 링크드인 같은 서비스를 통해 종종 제안을 받고있습니다. 또한 이런 제안들이 정말 내가 선택만 하면 바로 채용되는 것이 아니란걸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회사의 인사팀에서 볼 때 제가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기에 언제나 설레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주 목요일 공식 오퍼레터를 받았고, 저는 추가적인 연봉 인상을 요청드렸습니다. 사실 그 추가적인 연봉 인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이직하는 시점이 실질적인 연봉 협상이 가능한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요청드렸습니다.


영어로 연봉협상을 하려니 죽을맛이지만...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노션 AI를 이용하니까 정말 편합니다. 저 혼자 생각했다면 절대 만들어내지 못했을 수준의 영어 문장들이 술술 나옵니다. 거기서 조금씩만 고치면 되기 때문에 진짜 편했습니다. 


제안받은 연봉은 보너스 제외 기본급 기준으로 1,000만원 상승된 금액입니다. 사실 해당 포지션 제안이 왔을 때 처음부터 여쭈어봤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고 전형을 시작했습니다.


경력과 현재 받으시는 급여에 따라 상이하지만, 대략 00 ~ 00 사이입니다.


우선 급여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서류 보내고 전형을 시작했습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비대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1차 인터뷰에 합격을 하고 2차 인터뷰는 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특정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해 나갈 것인지 전략을 소개하고 해당 전략을 실행시켜 갈 일정/인력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많이 했던 일이라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관점을 더해 자신있게 발표했습니다.


합격여부는 당일 오후 늦게 회신주셨습니다. 빠른 의사결정이 좋았고, 현재의 제 급여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들과 함께 희망 연봉을 전달했고 그렇게 해당 기업에서 제안하는 공식 오퍼레터를 수령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약 12% 인상된 연봉입니다.(보너스 제외)


충분히 이직해도 좋은 조건이지만, 제가 이직을 망설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3년간 이직이 잦았고, 지금 직장에서 완벽한 온보딩(현재 회사는 입사한지 딱 만 1년 됐습니다.)

2. 재벌 패밀리가 하는 관계사 특유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

3. 아주 느리고 답답하지만, 어느정도 주도성을 가지고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

4. 기가 막히게 좋은 워라벨

5. 마케팅 기반 확대를 위해 충원한 외부 인원이기 때문에 기존 내부 인력으로 대체 불가


5번의 이유는 제가 대체 불가할 정도의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서 이렇게 말씀드리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냥 상황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온전히 운의 영역이었습니다. 일단 이렇게만 설명드리겠습니다.


반대로 지금 회사를 나오고 싶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80년대 후반 같은 기업문화(업무 복장의 통제가 있습니다. 말도안되는...)

2. 복잡한 의사결정 단계와 시대에 뒤쳐진 업무 시스템

3. 2번의 이유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발전시킬 수 없는 업무 역량

4. 새롭게 제안 받은 연봉은 지금 회사에서 절대 나올 수 없음

5. 글로벌 기업(새롭게 합격한 회사)에서 근무해볼 수 있는 기회

6. 충원된 외부 인력이기에, 회사의 기조가 바뀌면 반대로 가장 먼저 필요 없어지는 포지션


사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제 인생의 계획에 존재하지 않았던 회사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갑자기 나와야 했던 이유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옵션이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회사인 것은 확실합니다. 최대 3년정도 다닐 것을 생각한 회사였기 때문에 언젠가 옮길 것은 생각했지만, 최근 이직이 너무 잦았다는게 제가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어차피 이직이 잦은 사람이 되어버렸고, 새로운 회사에서 다 이해하고 충분히 대우 해주겠다는데 뭔상관이야!" 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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