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엘리펀트 샌즈(Elephant Sands)
나타(Nata)에서 초베(Chobe) 방향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숙박시설 엘리펀트 샌즈(Elephant Sands)가 있다. 코끼리 최대 서식지 초베에서 엘리펀트 샌즈로 모여드는 야생 코끼리들을 숙소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이색적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그렇기에 보츠와나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과감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엘리펀트 샌즈로 향하는 길.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숲을 거닐고 있는 야생 코끼리들과 마주친다. 자전거로 이동 중이었기에 코끼리와의 만남이 조심스러웠지만, 놓칠 수 없는 풍경을 재빨리 사진으로 남기고 부리나케 이동한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아찔하다. 자전거를 끌고 코끼리가 지나다니는 길을 활보했으니... 무식이 용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다른 숙박객들은 택시나 미리 예약한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양이다.
엘리펀트 샌즈 입구에 들어서니 코끼리 무리가 보인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코끼리가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이곳을 찾는 숙박객들은 코끼리 넘어 보이는 오두막식(Chalet) 숙소에서 묵어가거나 비교적 저렴한 캠핑을 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고 온 우리를 크레이지 하다 하였지만 아무렴 괜찮았다. 보츠와나를 여행하는 동안 하루에 한 번은 꼭 듣는 말이어서 인지 면역이 생긴 모양이다. 직원이 일러준 범위 내 적당한 곳에 텐트를 쳤다. 코끼리로부터 정말 안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믿는 수밖에
인간과 코끼리의 보이지 않는 룰이 존재한다는 이곳. 그래서 안전하다는 게 설명의 전부다. 그래도 이곳저곳 코끼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치된 안정장치가 보여 조금은 안심이다.
생각보다 가까이서 코끼리를 볼 수 있어 놀라웠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동안 마주치는 코끼리에 대해 어느 정도 두려움을 감쇠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두려운 존재다.
어디선가 계속해서 몰려드는 코끼리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별이 쏟아지는 밤. 막 잠들려고 하는데 텐트 근처에서 기척이 느껴져 밖을 내다보았다.
코.... 코끼리(두려움). 신나는 표정으로 탠트 옆을 지나간다. 정말 안전한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믿어야지. 보이지 않는 룰을
밤이고 낮이고 계속해서 숙소 근처를 배회하는 야생 코끼리들과의 만남. 초베(Chobe)와 나타(Nata)를 지나는 일정의 여행자라면 엘리펀트 샌즈에서 하루 쉬어가 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