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문밸리 그리고 웰위치아 이야기
나미비아 스바코프문트와 왈비스베이는 사막과 바다가 공존하는 곳으로 우리가 살면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색과 멋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스바코프문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달의 계곡 문밸리와 메마르고 척박한 땅 사막에서 천년이 넘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웰위치아를 만나볼 수 있다.
문밸리를 방문하기 전 스바코프문트 시내에 위치한 관광청에 들러 퍼밋(Permit)을 받아야 한다. 스켈레톤 코스트, 나미브 사막 등 나미비아 주요 관광지를 여행할 때 퍼밋(Permit)을 받거나 허가증을 제시해야 하는 곳이 많다. 으레 입장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느 사막과는 달리 거칠고 투박한 모래 입자가 내게로 불어온다. 붙여진 이름 때문일까? 달에 서있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문밸리에 부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주위를 둘러본다. 홀로 이곳에 떨어진다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의문이 드는 광활함에 무서움이 몰려온다.
지금 서있는 이곳이 생각보다 거칠고 척박하여 천년이 넘게 죽은 듯 살고 있다는 웰위치아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정말 누구의 말마따나 그로테스크한 모양의 식물이다. 두 장의 잎이 1500년 동안 어떠한 풍파를 겪었는지 내 머리숱보다 많은 모습이다.
약 1470년 인생 선배에게 덕담 한 마디 부탁하려는데 그의 핏빛 바랜 얼굴과 축 처진 어깨를 보니 절로 고개 숙여진다. 그리고 괜스레 숙연해진다.
"요.... 오.... 올로"
내가 듣고 싶은 말로 그와의 교감을 마치고 돌아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생을 보낼 웰위치아가 찾아오는 많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롭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