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미술은 고대 미술의 특징인 주술의 대상에서 역사적 숭배와 미적인 감상의 대상이 된다는 공통점에 있다. 이집트 미술이 현세보다는 내세와 통치의 수단으로써의 것이었다면, 그리스 미술의 특징은 현세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제우시스와 파라시오스의 이야기에서 여실히 엿볼 수 있다. 기원전 5~4세기 초에 제우시스와 파라시오스의 유명한 화가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친구이기도 했지만, 예술에서는 경쟁자였다. 하루는 서로의 그림 솜씨를 겨룬 게 된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먼저 제우시스가 그림을 덮고 있던 막을 거두었다. 포도 넝쿨의 그림이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새들이 넝쿨에 달린 포도송이를 따먹으려고 날아들었고 그림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새를 속일 만큼 감쪽같은 그림 솜씨에 사람들은 감탄하였고 의기양양해진 제우시스는 파라시오스에게 다가가, 그에게 그림의 막을 걷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파라시오스가 "자네가 아까 거둔, 그 막이 내가 그린 그림일세." 그러자 제우시스는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 난 새의 눈을 속였지만, 자네는 새를 속인 화가의 눈을 속였으니까 내가 졌네." 이렇듯 그 당시에는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것을 추구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리스 미술은 기원전 12세기에서 기원전 10세기 말경까지 혼란과 이동이 있은 다음부터 정치적으로 폴리스를 수립하고, 공통의 신을 섬기고, 새롭고 독자적인 문화의 초석을 쌓았다. 초기에는 이집트 미술과 비슷하였으나, 단축법(단일한 사물, 인물에 적용된 원근법, 대상의 형태를 바라보는 각도와 관련하여 축소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변화를 묘사하였다. 환영 주의 미술, 즉 신체의 변화, 단축법에 의한 변화, 보는 사람의 시각에 의한 변화에 대한 왜곡이 현세에 맞는 표현으로 인정하는 사상을 지니고, 이집트보다 창작의 자유가 주어졌고 긍정적이었다. 미의 객관주의(비율과 원칙이 정확이 표현되어야 그것이 미다 : 플라톤)와 예술가들의 실제로 보이는 것이 비례에 맞도록 그리는 것이 미의 표현이라고 하는 환영주의와 대립하기도 했다.
그리스 건축은 대부분이 신전이며, 그 특징과 아름다움이 나타나 있다. 신전 중 가장 오래된 형식을 메가론이라 불리는 미케네 시대의 주택에서 딴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전은 신상을 안치하고, 여기에 봉납된 보물 등을 저장하기 위한 집이며, 신자들이 모여 제식을 행하는 장소는 아니었다. 그래서 내부 장식이 주요한 부분이었던 기독교 교회와는 다르게 그리스 신전은 중점이 주로 외부에 있다. 처음에 전체의 비례나 개개의 부분이 각각 이었던 것이, 기원전 6세기 때부터 엄격하고 수확적인 방식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스 신전에서 가장 인테리어 적으로 모티브를 가져오는 것 중에 하나가 건축의 구조상으로 쓰인 기둥 및 그 위에 얹히는 수평 부재, 즉 엔태블러처(entablature)이다. 이것을 주범 양식이라 부르며, 그것은 각부의 비율이나 형태를 사용하였다. 주범 양식이란 간단히 이야기하면 기둥의 형태와 비례에 대한 양식이다. 이를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고린트식의 세 가지로 구별한다. 또 신전 이외에 지붕이 없는 극장, 스타디온(경기장), 오데이 온(음악당), 짐네지움과 팔라이스트라(체육장), 대중적인 외부에 열주를 가진 회랑식의 단순한 건물 스토아, 불레우테리온(대의원 회의장), 프리타네이온(행정기관의 본부), 지붕이 있는 건물로 극장과 흡사한 형식을 가진 텔레스테리온과 테르실리온 등이 대표적인 건축의 유형이다. 서양의 고대 미술이 이처럼 진행되고 있을 때, 동양에는 페르시아가 오리엔트를 통일하고 중국은 춘추시대를 지나고, 공자가 활동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미술과 건축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다음은 로마 미술에서 우리가 지금 컨셉팅하는 모티브적인 요소를 찾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