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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드시 May 04. 2024

모닝 페이지를 씁니다.

아무튼 매일 [4]

오늘은 아침에 엄마랑 새벽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아침 루틴들을 하고 아이들을 깨워 밥 먹이고 병원에 다녀오고 점심 주고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 다시 저녁 차려주고 텔레비전을 같이 보니 하루가 다 지났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관대하고자 애써 되뇌고 있다. 괜찮아 이런 날도 있지? 많이 힘들었구나?


모닝루틴이라도 없었다면 조금은 허무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페이지를 쓴다.

처음에는 한 줄도 쓸 수가 없어 줄리아 케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를 참고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온전히 3페이지 이상의 글을 쓰려면 아침에 적어도 40분 정도의 시간을 비워야 하는데 이 시간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접었다가 내 안의 나을 뒤집어 툴툴 털어내 보고자 다시 시작했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늘 궁금했었다. 이제 어느덧 한 권이 다 채워간다. 그런데 그 일을 읽다 보면 내가 이런 생각들을 했구나 싶은 구절이 종종 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모닝페이지가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시간과 대략적인 주제만 정해놓고 글을 쓴다. 무조건 쓰다 보면 나중에 멈출 수가 없다.

처음에는 한 줄조차 어려운 일은 아마도 자기 검열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나만 보는 건데도 참 어렵다.


책에서 제시하는 주제 글을 쓰는 일도 쉽지가 않다. 나를 마주하는 일이 생각보다 아프다. 많이 아프다.

그래도 이제는 마주 볼 만은 해졌다. 그렇게 조금씩 내 안의 무언가를 덜어내고 있으니 마음이 가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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