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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폴스 Mar 28. 2020

밥벌이와 직업, 천직 사이에서

나에게 내 직업이란

그릿이라는 책일 읽었습니다. <그릿> 203쪽에서 생업, 직업, 그리고 천직에 대한 글이 있었습니다. 



벽돌공에 관한 다음 우화를 생각해보자. 

세 벽동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첫 번째 벽돌공은 생업을 갖고 있다. 두 번째 벽돌공은 직업을 그리고 세 번째 벽돌공은 천직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는 예일대학교 에이미 브제스니예프스키 교수의 'jobs, careers, calling(1997)'을 통해 인용하고 있습니다.  job, career, calling을 생업, 직업, 천직으로 볼 것인가도 조금 고민이 되긴 합니다. 네이버에서는 직업, 경력, 소명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천직(=소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교적 느낌이 듭니다. 위의 이야기를 살펴봐도 종교적 색이 있지만 요즘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면서 종교적 의미를 갖진 않습니다. calling이라는 의미의 천직은 신의 부름이 아닌 이제는 '나'와 '사회'의 부름으로 봐야합니다. 



1. 생업, 직업, 천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생업은 금전적인 보상을 위해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취감이나 목적보다는 수단으로써의 직업입니다. 금전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언제든지 일을 그만둘 수 있습니다.

 직업은 승진과 같은 더 높은 차원의 보상이나 인정을 위해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야지 -, 더 전문가가 되야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승진은 단순한 보상이 아닌 자신에 대한 인정이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노력과 자기계발을 합니다. 

  천직(소명)은 직업과 '나'를 분리하는게 아니라 유사하게 인식하는 걸 말합니다. 금전적 보상이나 진급보다는 만족감을 우선합니다. 사회를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함으로 생각하는 거죠.

  브제스니예프스키의 논문에서는 모든 직업에서 이렇게 층위를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꼭 교사나 사회적 운동가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회사원들도, 요리사도 모든 사람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직업적 특성이 천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어떤 관점을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2. 내 직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혹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시나요?  

 저처럼 교사인 분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교사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합니다. 교사 중에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보는 교사도 있지만, 아쉬워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들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하면서 말이죠. 교사가 밥벌이의 수단으로 느껴진다면 저는 학교가 참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애들이 귀찮은데 계속해서 말을 걸면 얼마나 피곤하겠나요. 아이들을 밀어내도 계속 사랑을 갈구하는데 얼마나 힘들까요. 아이들에게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삶과 직업에서의 만족감은 수입이나 직업 특성보다는 본인이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내 직업이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여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직업이 소명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요소입니다. 

 문제가 생길때면 교사를 탓하고, 교사들은 철밥통이라고 비난할지라도 전 교사가 좋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씨앗을 심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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