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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Jun 10. 2022

모르는 것이 힘이다!

20분 글 쓰기(10) 아는 것만큼 모르는 것도 힘이 된다.

이런 말이 있다.


'모르는 게 약이다.'


이 말은 보통 알게 되는 것보다 차라리 모르고 넘어가는 상황이 더 나을 때 많이 쓰인다.

그래서 애써 아픈 진실, 어두운 실상, 충격적인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마음의 평안을 위해 모르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오늘만큼은 다르게 쓰고 싶다.


'모르는 게 힘이다!'


아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게 힘이 된다고?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의아할 텐데 배움에 열망이 크고 지적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아마 이해를 금방 할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게 많으면,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을 뜻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해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내가 뭔가를 시작하기 위해 너무 많이 알고 있어 시작조차 망설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일단 그냥 시작한다면, 뭐라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실패이든, 성공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오늘 하루 하나라도 뭐라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실패를 했다면, 실패를 통해 내가 뭘 잘못하고 수정해야 하는지 배웠을 테고,

성공을 했다면, 성공하는 과정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아는 것보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한테 힘이 되기도 한다.


내가 잘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위축되지 말자.


당연히 모르는 게 자연스러운 거고, 모르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매주 수어로 만나 대화를 하면서 회의에 참여하지만, 매번 모르는 수어가 가득하다.

예전의 나였다면, 나는 그렇게 수어에 매진하고 공부했음에도 왜 모르는 게 많은 걸까 실망하고 좌절했을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 그 수어를 모르고 있는 내가 대견하고, 새로운 수어를 알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 무엇보다 그 수어를 열심히 설명해주는 샘들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수어뿐만 아니라, 정보, 기술, 문화, 역사 등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르고 있기에 배움의 기회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


오늘도 역시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되새기며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깨달았으니 새벽이 상쾌하다.



나는 나에 대해 한창 탐구하고 있었을 때  '왜 나 자신을 이렇게도 모를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했었지만, 그렇게 몰랐던 시기가 있었기에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끌어들이고 숨겨져 있던 나의 마음과 재능을 알게 되었으니 몰랐던 게 다행이었지 싶다.


내일은 어떤 일어날지 모르는데, 아니 오늘 1시간 후에, 1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내가 나타날지 몰라서 기대가 되고 설렌다.


몰라서 참 다행이야.

아무도 모르는 나의 오늘을 힘차게 달려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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