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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Jun 17. 2022

잘 보고 잘 쓰고 싶어서

20분 글쓰기(17) 수어문자가 필요한 이유

2019년 어느 날 우연히 구글에서 수어 관련 서핑을 하다가 Sign Writing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수어를 문자로 기록하는 법을 처음으로 알게 된 날이었다.


2020년, 농인 선생님들과 함께 '시나누기'라는 모임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모여

수어문자를 함께 공부하고 수어 문자에 맞는

한국 수어를 검색 및 분석하고

마침내 첫 책을 만들었다.


우리는 '수어문자'에 대한 임시 수어를

아래와 같이 만들었다.




그 이후 나는 수어문자에 대해 점점 더 매료되었고,

수어를 배울 때마다 기억나는 수어문자를 적극 활용하였다.


효과는 한글로 기록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


수어의 방향, 수향을 정확히 알아보기 쉬웠고 무엇보다 처음 본 수어를 기록하기에 적합했다.


무엇이든지 필기하려는 습관이 있는 내게

정말 적합했고 너무나도 필요한 문자였다.




수어문자는 수어의 문법을 그대로 존중한다.


수어문자는 다른 나라의 수어를 몰라도

수어문자를 보고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수어문자는 동적인 수어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수어문자는 직관적이다.




수어를 기록하면서 한글로 적어둔 걸

다시 찾아보았을 때,

어떻게 하는 수어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어문자로 기록하면서부터

수형과 수향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남은 부분(수동, 비수지 등등)에 대해 공부를

마저 끝내서 수어문자로 기록된 수어 책을

한 번 제작해보고 싶다.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더 많은 시인(보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날이 오겠지!


수어문자로 수어를 잘 보고,

전국 각기 다른 지역수어를 수어문자로

잘 쓰고 소중한 수어 자료로 남기고 싶다.


농문화, 농역사, 수어의 다양한 특성을 온전히 수용하고 기록하고 싶다.




잘 보고, 잘 쓰는 기록가로서 성장하고 싶다.

수어를 잘 보는 사람(시인)으로 남고 싶다.

그래서 나의 이름은 수어시인이 되었다.


30년 후에는,

수어를 잘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어로 시를 쓰는 사람도 되고 싶다.




오늘도 수어문자 한 글자 공부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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