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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Jun 19. 2022

명언에도 적시가 필요해

20분 글 쓰기(18) - 좋은 글귀도 때와 마음이 맞아야 하더라.

명언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명언을 날리는 그였지만,

주변 사람들은 지겨워하면서

"또 명언 타령이에요?'라며 그를 타박한다.


지금도 여전히 명언을 말하려고

타이밍을 항시 노리고 있다.

참, 그도 한결같다. ㅎㅎ

그 모습이 그만의 매력이겠지.


나도 명언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좋아라 하는 편이다.


한 때는 명언의 와닿음이 누가 듣느냐에 따라 달라질 줄 알았다.


최근 드라마 속 주인공의 태도,

자기 계발 관련 영상에서 말하는 자세,

예능 프로에서 나타나는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갑자기 탁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명언이라도,

같은 사람이 같은 명언을 들었어도

때와 마음이 맞아야 탁 들어맞는 것을 알았다.


'때'라는 것은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명언이 말하는 바를 간파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마음'이라는 것은 내가 어떠한 심리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명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을 받아들이느냐가 결정된다.


명언은 적인과 적시가 잘 들어맞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즉, 딱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내용의 명언이 세트처럼 퍼즐처럼 맞춰져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군가 나에 대해

부정적 피드백을 하였을 때,

대응하는 방식과 태도가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긍정적으로 반영하여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나 자신을 비판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자존감이 무너져 내렸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


내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주 작은 일부 행동에 대해서만

부정하는 것이고 그걸 알려주는 것이

그것만 수정하고 보완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주 간단하고 생각보다 쉬운 방법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감사해야 함을 느꼈다.


'피드백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제가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적질 부탁드려요.

저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 아는 정보 많이 알려주세요'


얼마 전 이태원 클라쓰의 요약 리뷰를

우연히 보았는데,

박새로이의 태도에 대해 눈길이 갔다.

자신에 대해 서슴없이 공격하는 부정적인 말에

그는 전혀 흔들림 없이 쿨하게 반응한다. 아니, 오히려 따뜻하게 감사해한다.


나의 친한 짝꿍은 드라마, 만화, 라디오, 뉴스 등 온갖 정보 속에서

항상 배울 점이 있는지 찾고 그런 자세를

항시 갖춘다 말하였다.


역시 사람은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오늘도 배움을 받아서 너무나 감사하고,

나의 뇌가 한 뼘 더 성장해서 기쁘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공감과 성장을 줄 수 있는

명언을 남길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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