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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에깃들어 Dec 01. 2021

12월 첫날이니깐, 겨울이니깐

즉흥과 변덕이 일상인 사람이지만

그래도 지구별 사는 동안

관성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잠시나마 시간의 궤도를 틀어보고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본다

아침 6시 기상. 관성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포기가 쉽고 참을성 없는 사람이라

운동을 하다 보면, 힘들어 죽겠다고

(실제로 죽을 확률은 극히 낮다)

느끼는 시점마다 고민을 한다.

보통 여기서 멈추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고

이를 악물고 넘어서면

약간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등산을 하면 주로 도움이 된다. 배수의 진을 치고

(아 겨울엔 위험하지 않게 조심)


감정의 영역도 마찬가지인데,

나 혼자 죽겠다고 바둥거리는 시점에

(더 참으면 속병이 날 거야. 참지 마~라는 유혹에 넘어가기 직전)

참지 못하고 쏟아버리면

나도 주변도, 같이 망가지더라

참아 본 적은 있었나

되돌아본다

토사물처럼 쏟아부은 기억만 가득하여, 부끄러운 아침이다


이 감정도 기복이 있고, 변덕이라면

그것 때문에 힘들 수 있지만,

어쨌거나 버티는 구간이 짧고 다시 상승여력이 있다면, 

뭐 한 번 버텨볼 만하지 않은가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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