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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슈슈 Oct 14. 2022

잘 모르겠지만 그냥 감사합니다

무지성 무영혼 감사도 O.K.입니다 (찡긋)



몸이 약해지고 피로가 쌓이면서 점점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 불편을 쉽게 느끼게 되자 불만이 쌓이고 쉬이 터져 나왔다. 새로 이사  집에서도 그랬다. 좋은 점이 훨씬 많은데도 낯설음을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고됨으로 인식하게 되어버린 성격 탓에 보이는 것들에  투덜대는 내가 보였고..


점점 우울해지는 모습을 발견하며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불만 어린 ‘생각’이라도 들면 따지지 말고 “감사합니다” 하고 소리 내어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 꾸물쩍거리는 목소리여도 상관없고 하나도 감사하지 않아도 상관없이. 무지성 무영혼이라도 괜찮으니 그냥 “감사합니다” 하기로.


이제 삼 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어제도 샤워를 하다 수건걸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투덜을 시작하려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와 혼자 끽끽 웃었다. ‘거 투덜댈 새가 없구먼.’ 어찌나 다행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세어가며 내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과 조건은 과연 갖출 수 있는 것인가?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도 없다. 그리고 어느 정도야 되겠지만 내 마음이 시시각각 바뀌니까 늘 백 퍼센트는 불가능이다.



바뀌는 마음을 다시 뒤집고 메쳐 좀 더 양지바른 자리로 놓아두는 편이, 나와 주위를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놓아두는 편이,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인 것 같다.






#단정한100일의반복

#감사합니다

#그냥감사한걸로

#땃뜻

#따뜻

#마음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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