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나에게 17화

#19. 약속

시간을 쫓는 중이야

by 광화문덕

가는 중이야

두 번은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시간들

지금 출발하면 늦을 걸 알지만 용길 냈어


좀 더 빨리 움직이지 못한 나를 탓해

할 수만 있다면 단 10분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말했잖아

오늘은 꼭 가겠다고


마음이 무거워

날 기다리고 있을 네 모습을 생각하니


시간을 쫓는 중이야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은 급한 데 가야 할 길이 멀어

아스팔트 도로 위를 꽉 채운 차들이 원망스러워


아주 미세한 떨림이 느껴져

조금씩 너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껴


나를 맞아줄 너의 미소

나를 향해 빛날 너의 눈빛


난 지금 널 향해 가고 있어

늦을 걸 알지만 더 이상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