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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l 10. 2015

#5. 셀수없이 1차에 떨어진 이유

특이한 스펙이면 주목받을 무엇이 있어야 했는데..."난 그게 부족했다"

반갑습니다.
인사전문가입니다.

며칠  우연히  대기업 임원과 점심을 먹었. 그는 업무를 오래 하면서 본부장 역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그토록 했던 인사채 서류전형에 대한 기를 들을  었다. 임원 한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라서 일반화시키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알기엔 아까운 정보여서  편에 녹여려고 한다. 

요즘은
연대 철학과 스펙에 5개 국어를 해도
취업이 잘 안된다던데...

얼마 전부 우리 회사에서는 인문 취업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낀 애환을 일기 형식으로 편집해 보도하고 있다.  노컷으로.  그중에서 나름 화제가 됐던 기사가 '5 국어를 하는 연대 철학과  이야기'였다. 이 학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임원의 생각을 물었다. 임원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다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1차에서 서류를 보다 보면 서울대 연고대 등 경영·경제 전공한 학생들이 엄청나요. 그 많은 서류를 1차에서 걸러 내려면 어쩔 수 없이 학교랑 과를 볼 수밖에 없죠. 서울과 지방 비율도 맞춰야 하고요.

서류에 5개 국어를 한다고 써놨어도 놀랍지 않아요. 그냥 인사 정도 하는 수준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실제로 3개 국어  이상한다고 적어놓은 친구들도 많아요. 면접장에서 해보라고 하면 인사 정도 하는 수준인데도 말이죠. 5개 국어를 한다는 게 서류를 거르는 입장에선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요.

솔직히 임원들은 인사과에서 걸러진 친구들 스펙만 봐도 놀라워해요. 5개 국어를 하지 않아도 말이죠. 임원이 대학 다닐 때와 비교하면 요즘 애들 스펙은 놀랄만하잖아요.
아...

나도 모르게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과거를 회상했다. 취업준비생 시절을... 수없이 1차에서 떨어졌던 때를 말이다. "일만 시켜주면 정말 잘할 수 있는데"라며 세상을 원망하며 울부짖던 시기. 그때가 떠올랐다.


생각 당시도 인문대생 취업난은 녹록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졸업장을 가진 내가 인문대생들의 취업 전선에 발을 들여놨으니... 어쩌면 1차 서 전형에서 무수하게 떨어진  당연한 지도 모른다. 


특이한 이력이면 자기소개서라도   . 하지 글도 엉망이었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우연히 컴퓨터 폴더들을 정리하다가 <이력.txt> 발견했다. 살펴보니 입사  하기  작성 것이었다. 보고 경악했다.  내용이었지만 읽히지 않는 글이었다.  문장이 너무 길기도 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하고 뻔한 글이었다.   자소라고 다니... 채용담당자들이 내 지원 서류를 보고 '이건 뭐지'라고 판단했을 법도 했다. 부끄러웠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다행 했고, 기자 인정을 받아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으 '  운이 좋은  수도' 생각을 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세상은 어쩌면...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일지도...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와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 대부분이 일반 직장인으로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난 늘 생각한다. '난 참 운이 좋은 놈이야'라고...


공상을 멈추고 대화에 집중했다. 난 이미 임원의 얘기에 공감하고 있었다. 아니 전적으로 수긍하고 있었다. 슬프게도......

주변에 알려야 해요

 역시 지금의 인문대생의 취업난을 씁쓸했다. 취업을 앞둔 자식을  로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느껴졌다. 식사자 파할 시간이   즈음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돈.

대학 특강을 나가면 영문과 손들어보라고 해요. 그럼 여기 저기서 자랑스럽게 손을 들죠. 영문과가 단과대들 사이에서도 입학 점수가 높은 편이 잖아요.

잘 생각해보세요. 내가 대학 다닐 때야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이들이 적었으니 영어과 하면 다들 "와~"했죠. 확실히 메리트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서류를 보면 대부분이 영어연수를 받았다고 쓰여있어요. 영어 실력도 서류만으로 보면 다들 상급이에요. 영어를 잘한다는 게 특기가 아닌 '기본'이 된 세상이 됐어요.

명심해야 할 것은 취업준비 시기가 되면 주변에 많이 알려야 해요. 요즘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많이 해요. 직장 내에서 먼저 추천을 받아요. 공채 전에 필요한 인력을 선별해서 뽑는 거죠. 창피하다고 안 알리면 본인만 손해예요. 여기저기에 "저 취업할 시기가 됐어요. 뭐에 관심이 있고 이런 거 잘해요"라고 자기 PR을 해야 해요. 그렇게 해서라도 많은 취업 기회를 얻어야 해요. 공채만을 고집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사실 그랬다. 내가 아끼는 동생도 최근 취업난에 마음고생 심했다. "최종에 올라가도 내정자가 라"  카더라가 심해 지원자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아니었다고 했다.


어렵게 구한 에서는 CCTV 자신을 감시하는  같다고 했다. 입사 동기와 잠시 대화를 하려고 하면 어디 알고 나타났는지 부장이 현장 담당 책임인  자신들 앞에서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엄청나게 나무랐다고 했다. 그곳은 17년 된 회사였지만  30   이상이 신입이었다고 했다. 더 깊게 말하지 않아도 알만 한 회사였다.  인턴 시절 겪었던 일을  친구도 겪었던  같아 마음이 아려왔다.

에필로그

요즘 취업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젊은 열정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얻어 좋은 회사를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마침 4편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제를 고민하던 차에 감사하게도 대기업 인사전문가를 만났습니다.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유익한 자리였고, 많은 깨달음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했지만 열등감에 부정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문가 입을 통해 직접 들으니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편은 이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좌절하지는 마세요. 저처럼 공대 나오고 글을 너무나도 못쓰던 사람도 주위에서 인정받으며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혹시 1차 서류심사에서 계속 떨어져서 답답하셨나요? 이제 1차 서류에서 떨어지는 이유를 알았으니 전략을 잘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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