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아이에 놓인 단 하나의 길과 다양한 길을 어떻게 다룰까?
“샘- 잘됐다. 상담 상담.”
“엣...”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운동장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데, 친한 현경샘이 샌드위치를 들고 와 말을 겁니다. 콩 한쪽이 아니라 샌드위치 하나를 반쪽으로 나누어 먹으며, “대치맘”으로 살고 계신 현경샘은 저에게 지난 밤의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요즘 모르는 사람이 없는, '황소'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어제 우리 애가. 레벨테스트에서 한문제를 고쳐서 틀린 거야.”
“아...그럴 수 있잖아요 열 살이니까.”
“응응. 네 문제씩 열 번을 보는 테스트거든. 이번주 금요일이 마지막인데. 어제 한 문제 틀리는 바람에 딱 커트라인 걸쳤어. 금요일에 네 문제 다 맞으면 올라가.”
“음...레벨 테스트니까 떨어지면 몇 개월 있어야하죠?”
“으응. 아- 금요일에 네 문제 다 맞출 수 있게 내가 해줄 순 있는데, 내가 어제 너무 예민해진 거야.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애한테 아쉬운 말을 하는 거지.”
“아하.”
그러니까 현경샘은, 그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황소'의 최고레벨 반에 들어갈 수 있는데 살짝 실수를 해 불안요인을 만든 아이에 대해서,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아이에게 내비칠 수 밖에 없었던 간밤의 절절 끓던 마음이 못내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샘 근데, 그...길이 여러개인 건 알고 있죠?”
“응? 응 그렇지 길은 여러 가지 있지.”
“네에...의사를 한다고 쳐도, 의대도 전국 여러 개가 있고, 가는 방법도 수시가 있고 정시가 있고 종합전형도 있고.”
“그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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