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뵌 것이 뜻밖의 LA 근교
9월 신혼여행을 뉴욕으로, 결혼 후 첫 겨울방학을 글쎄 LA와 샌프란시스코로. 3개월만에 또 미국서부 여행을 계획을 하신 아내 덕에 내가 아주 매달 쏟아지는 카드값에 혼이 쏙 빠져나가는 나날이었다. 이번에는 미국 서부 여행. 그런데 LA 5일, 라스베가스 4일, 샌프란시스코 5일 정도 묵는 일정인데 LA는 또 뭐 이리 볼 게 없담. 5일 중 첫날과 둘째날 이틀간은 대중교통으로 도보여행을 하면서 LA 다운타운만 다녔다. 그러고 나니 또 갈 데가 없어 미리 준비한대로 렌트를 하기로 했다. 3일 정도 차를 타고 천천히 LA를 둘러볼 생각이었다.
"오빠 그런데 샌디에고는 어때?"
"뭐?"
아니. 나보고 생전 처음 미국에서 운전을 하는데 하이웨이를 타라고라. 헐리웃과 그리피스 천문대 하루. 산타크루즈 해변과 말리부를 하루 돌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마지막 하루는 또 어디 갈만한 데도 없어보인다. 그래서 나는 영 탐탁지는 않지만 일단 LA의 마지막 하루는 샌디에고까지, 왕복 대여섯시간 정도를 운전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페이스북 메세지가 띠롱하고 울린다.
- 어디오셨나? 엘에이인거 같은데... 그냥 여행?
- 어헛 넵 교수님 금요일 낮까지만 엘에이에 있고 라스베가스로 넘어갑니다ㅎㅎ
- 부부 여행???
- 가까이 있으면... 잠시라도 보겠구만... 엘에이 다운타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있네요.
- 혹시 도움 필요하면 이야기하세요
- 급한 일들 처리해 줄수 있어요.
당연히 아내는 아직 쿨쿨 잠들어있는 아침. 뜻밖에도 교수님의 연락이었다. 그것도, 세상에나 여기서 한시간 거리? 나는 낡은 호텔의 삐걱거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교수님께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 아 그러세요?!
- 그럼 내일 티브레이크 가질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ㅎㅎ차 렌트해서 이동도 수월해요
- 좀 먼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