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가는이길이어디로가는지어디로날데려가는지그곳은어딘지

대학원 입시 준비의 나날

by 공존

"비판적이고 해방적인 교육이론이라면 그 교육이론은 행정과 순응이라는 기존 언어를 뛰어넘는 담론을 반드시 생성해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이론은 주어진 것, 현상적인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언어나 분석을 포함하지 않았다. 교육자의 관심은 형식적인 교육과정에 있었고, 그 결과 등장하는 문제들은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것들이다. 학교 교육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통적 관점은 지식은 단지 소비해야 할 어떤 것, 학교는 학생들에게 사회에 나가 써먹을 수 있는 ‘공통’ 문화와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적 장소라고 생각하면서 효과성, 행동주의적 목표, 학습 원리에만 관심을 갖는다. 전통적인 교육과정 이론과 학교 교육은 기술적 합리성의 논리에 매몰되어 특정 지식의 학습, 도덕적 합의의 창출, 기존 사회를 재생산하는 학교 교육의 제공 등을 가장 철저하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역점을 둔다."


아 미쳐버리겠구만.


책장을 넘기면서 멘탈이 파사삭 부서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교사는 지성인이다>라는 책인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나름 애를 쓰는 것이 보이면서도, 논의에 사용되는 개념에 대한 나의 부박한 인식으로 인해 읽는데에 적지 않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런 책들을 읽고 살아야 하는 걸까.

내 멘탈

"어~ 신혼여행은 잘 다녀왔고? 공부한다며? 이번에 봐 시험? 교육학?"

"...그래 오랜만이다."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참지못하고 나는, 영어교육 박사과정을 한창 구르고 있던, N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각은 정리했지만 그렇다고 확신이 든 것은 아니었다. 대학원 공부에 필요한 도서를 읽으면서는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도 날 이 지경까지 끌고 온 주범 중 하나이니까 N과 상의를 진작 좀 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엔, 절친한 친구인 N과 나는 만만치 않은 격차가 벌어져있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다. 서울지역 임용고사에 초수 합격, 그리고 첫해에 바로 교직과 병행해서 서울대 석사과정을 밟은 녀석과, 신나게 놀 거 다 놀고 할 거 다 한 다음에 뒤늦게 공부를 한 나는 말이지.


"너 대학원 병행했었잖어."

"어어 그래서 내가 아주 죽을뻔 했잖냐. 교감이랑 수업 갈 때마다 싸우고 아주 날 어떻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니까? 아 근데 지금 영어교육 쪽은 완전히 죽쑤고 있다니까. 너는 교육학 해. 잘한거야 너 교수님 지금 바쁘시다며."

"...그래 그래 고맙다 친구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공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관찰하고 검토하고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 고등학교 영어교사. 교육학 연구자.

2,22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6화그리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