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라미수 Oct 16. 2024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동네서점을 살릴 수 있을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연일 화제다.


 한강 작가의 책을 출판한 출판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밤샘 작업에 돌입했다고 한다. 인쇄소와 제본소의 기계는 쉼 없이 돌아간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도서 업계는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유통망에서 소외된 동네서점들은 예외라고 한다. 대형서점에 납품하고 남는 책들이 동네서점으로 납품되는 시스템상 동네서점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동네서점에선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할 수 있을까?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동네서점인 <책방오늘>은 '당분간 책방을 쉬어갑니다'는 휴점 소식을 알려왔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책방에 줄 선 손님들과 취재를 위한 기자들을 위한 배려였을 거라 짐작된다.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오늘>은 10명이 들어가면 비좁게 느껴질 만한 작은 동네서점이다. 종이로 책을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책을 소개하는 문구를 꼬리표와 함께 묶어 판매하는 책방 주인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방이다.

한강 작가는 진열할 책을 직접 고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서점에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동네서점처럼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

수익이 나지 않는 <책방오늘>을 한강 작가가 지켜온 이유는 무엇일까?

"동네서점으로 책의 다양성이 지켜진다. 독자들이 책방의 문화행사를 찾아가게 되면 생활의 패턴이 달라지고, 읽는 책도 늘어난다. 결국 삶의 패턴도 달라진다."

동네서점의 순기능 역할을 기대하는 한강 작가의 마음이 엿보인다.



이런 책방 주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방문했던 동네 서점 두 곳의 폐업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한 달 사이에.

그동안 함께했던 손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동네서점들이 책 판매만으로는 책방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소식은 기사와 서점학교를 통해 접했었다. 그래서 커피도 팔고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등 문화 행사를 함께 한다고 했다. 애정 어린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책방 주인의 마음과 달리 정부에서는 도서•출판 사업 예산을 2023년 대비 11% 삭감했다. 국민독서문화 증진 지원, 도서관 정책개발 및 서비스 환경개선, 출판산업육성(활성화),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지원, 한국문학번역 지원 사업이다.

독서율이 낮아지는 현상에 대한 걱정은 국민들만의 몫인 듯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하위권에 머무른 독서율을 올릴 수 있을까?

어려움에 빠진 출판계를 살릴 수 있을까?

동네서점의 폐업률을 낮출 수 있을까?

(작가님께 많은 부담을 드리나?)

책 읽는 문화가 바로잡기 위해선 작가와 출판계 그리고 책방 주인들의 힘으론 부족할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동네서점 활성화에 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특수 상황에서도 동네서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동네 서점은 판매량이라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독자의 시선 밖에 머물러 있는 책이 주목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책의 다양성을 그리고 삶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곳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으로 도서 판매율이 높아지고 동네서점에 대한 관심이 반짝 이벤트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이제, 당신도 작가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