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bly Nov 14. 2023

독자의 관점

잘 읽히지가 않습니다

짜임새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글을 읽었습니다. 총 180여 개의 글을 읽을 수 있었죠. 철학이 담긴 글을 쓰는 분도 계셨고, 뚜렷한 콘텐츠 (영어, 타로 등)를 가지고 브랜딩 글쓰기를 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지금 당장 지식 창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밑밥글을 꾸준히 쓰는 분도 만났고, 일상글을 재미나게 올리는 것을 즐기시는 분도 만났습니다.


육아하는 엄마의 글,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신부의 글도 피드백을 해드렸고, 직장생활 3년 차, 또 10년 차 이상이신 분의 글도 함께 읽어봤지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육아, 회사생활, 결혼준비, 책, 영어, 타로, 스피치, 상담, 코칭, 자기 계발, 사업, 일상에세이, 맛집소개, 체험단 등등


이렇게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글쓰기를 하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적합한 피드백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답은 하나더라고요.



독자의 입장에서 드리는 피드백




글쓴이의 의도와 목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블로그는 읽히기 위해 쓰는 글이죠. 사실 블로그뿐만 아니라 혼자만 보는 일기나 메모를 제외하고는, 모든 글이 읽히기 위해 쓰이는 글이라 볼 수 있어요.


다시 말해 글은 언제나 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은 이런 글이라 볼 수 있어요.



독자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글
(=독자에게 유용한 글)




그런데 변화를 일으키려면 독자의 이해와 공감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논리와 감정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 또 좋은 글이란 이런 글이라 볼 수 있겠어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




그래서 저는 글쓰기 모임에 처음 오신 분들께 항상 이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당신 블로그의 독자는 누구인가요?

이번 포스팅의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에게 무엇을 줄 건가요? (위로, 웃음, 정보, 방법, 메시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제가 바로 그 독자가 되어서 글을 읽고 피드백을 드리고 있지요.


이 부분에서는 이해가 좀 어려운데? 이 부분은 간략하게 설명하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예시가 궁금한데? 이런 느낌을 조심스럽지만 가감 없이 전해드리는데요, 그럼 이런 말씀을 주시지요.



타린이의 입장을 알려주셔서 좋아요!



타로 전문가분의 말씀이에요. 타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독자로 타기팅하고 계시거든요. 그렇다면 그들의 시각에서 내 글을 점검해야 할 텐데, 이미 그 분야에 정통해 버리면 처음의 시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죠. 제가 그 역할 (타로를 처음 접하는 독자)을 해드리면서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자,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관점, 특히 독자의 관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독자가 내 글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나 더, 그 독자가 무엇을 얻어가길 바라세요?


한 때 제 멋에 취해 글을 쓰고는 투고를 한 적이 있어요.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이렇다 하는 답변이 없었지만, ‘시소’라는 출판사의 편집장님이 장문의 답변을 주셨습니다.



먼저 책의 제목이나 내용에 오히려 읽으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독자는 돈을 주고 책을 구입하면서, 무언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주로 어떤 책을 구매하시고, 또 그 책들을 읽으며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역으로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듯합니다.


위로, 정보, 웃음, 방법 등 여러 요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원고에는 그게 없습니다. 이 부분을 고민해 보셔야 좋은 원고가 나오게 되겠지요.


글이 잘 읽히지 않고 내용에 (독자 입장에서) 읽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한 편의 글에 메시지나 기승전결, 표현력 등이 부족합니다. 일기 같달까요ㅜㅜ



매운 피드백이죠? ㅎㅎ




독자가 내 글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역으로 생각해 보기,
독자의 관점에서 내 글을 보기
 
→ 메시지가 분명한지 구조가 명확한지,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어 있는지.




물론 일기 같은 글이 다 나쁜 글은 아니다, 자기 고백적인 글이 때로 깊은 울림을 주지 않느냐 하는 말도 다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런 글들도 자세히 보면 정말 혼자만 알아듣게 써 놓은 일기가 아니고, 공감 포인트를 생각하지 않고 쓴 글은 아니더라고요. (생각하지 않고 막 썼는데 사람들이 막 공감을 한다면… 타고난 재능이 있으신 걸로)


독자의 관점

난 독자에게 뭘 줄 수 있을까? 


잘 기억하시면서 써보시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힘이 있는 구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