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자본론의 마스다 무네아키는 현재 소비사회를 스테이지 3단계인 ‘물건과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라고 정의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물건이나 플랫폼이 넘쳐나서 문제이지 모자라서 이슈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처럼 전쟁이나 가뭄으로 인한 이슈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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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에는 그 무엇보다 제안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픈마켓과 편집샵은 어떻게 생존해나가는지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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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오픈마켓은 ‘믿음’을 팔아야 한다
오픈마켓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옥션, 지마켓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티몬, 쿠팡 등 2세대 오픈마켓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까지 (오픈)마켓 시장으로 진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시대와 트랜드에 따라 이들 오픈마켓은 역할을 달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믿음이라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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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옥션은 경매 시스템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오픈마켓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죠. 10만원이 넘는 나이키 운동화가 경매에 올라오면 경쟁을 통해 가장 높은 위치에서 낮은 가격으로 운동화를 구매할 수 있었죠. 이때는 경매를 통한 시간을 투자하면 10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를 6~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람들을 모으고 참여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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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공동구매 플랫폼(마켓)으로 시작했습니다. 동일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일정 수량이상 모이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죠. 이런 믿음이 쿠팡에 사람들이 모이게 했습니다. 현재의 쿠팡은 오늘밤 12시에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믿음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쿠팡에 들어가면 왠만한 물건은 다 있다는 믿음… 쿠팡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믿음이 모여 지금의 쿠팡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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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은 물건이 아닌 믿음을 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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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편집샵은 ‘취향’을 팔아야 한다
29cm, 오늘의 집 등 특정 카테고리의 편집샵은 고객의 취향을 만족하는 방식으로 성장합니다. 취향은 취미가 강화되고 고도화 되었을 때 나타납니다. 취미가 취향이 되는 순간 특정 분야에서 소비가 늘어나거나 깊어지죠. 편집샵은 그들의 고객이 취미가 아닌 취향의 단계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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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은 PT와 쇼케이스 등 다른 쇼핑몰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PT는 29cm가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는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이자 미디어 채널로 브랜드 스토리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죠. 고객은 본인에게 익숙하고 의미있는 가치로 다가오는 상품을 구매합니다. PT는 브랜드를 스토리로 풀어 전달함으로써 소유의 소비를 넘어 경험의 소비로 고객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고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고객의 취향은 더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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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sns기능을 커뮤니티 안으로 흡수하는 노력을 통해 고객의 인테리어 취향을 강화했습니다. 사진 카테고리는 인스타그램을 집들이는 블로그 형태를 취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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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집 메인(홈)은 상품이 아닌 콘텐츠로 채워 넣었고 스토어는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상품보다는 콘텐츠를 우선하는 조치인거죠. 콘텐츠로 설득되고 취향이 강화된 고객은 자연스럽게 콘텐츠에서 제안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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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는 상황이라면 믿음과 취향 사이에서 선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는 오픈마켓이나 편집샵(몰 형태)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상황이라면 각 플랫폼 성향이 맞춘 상품 운영이 필요하겠죠. 오픈마켓은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에 배송과 가격 등을 더 신경써야 할 것이고 편집샵은 품질과 제안하는 콘텐츠와 컨셉에 좀 더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만약 두 군데 다 입점 할 계획이라면 상품의 성향을 플랫폼에 맞춰 운영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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