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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ia Dec 31. 2021

핀란드 출판의 세계

업계 구조와 동향, 주요 에이전시들

판데믹으로 여행을 거의 하지 못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10월 말 헬싱키 도서전 및 11월 중순 헬싱키 만화 페스티벌과 연계하여 핀란드 문학교류협회(FILI)의 펠로우쉽 세미나와 번역가 워크숍에 참가한 것이다. 참가자들의 소재지와 코로나 상황 등을 감안해 행사의 일부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으며, 온라인 중계를 겸한 오프라인 행사도 있었다. 이 외에도 FILI는 번역 지원금 제공, 멘토링 프로그램 및 레지던시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핀란드 도서들을 해외에 알리는 번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https://fili.fi/en/grants 참조)


핀란드 출판업계의 구조와 그 동향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핀란드어를 비롯한 소수언어로 쓰인 책들이 더 많은 국내 독자들과 만나기를 바라며 펠로우쉽 세미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핀란드의 대형 출판사 Otava의 Minna Castrén 이사가 원격으로 핀란드 출판업계의 구조를 소개했는데,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20년 기준 핀란드의 대형 출판사로는 Otava, WSOY, Sanoma Pro, Duodecim, Gummerus, Edita, Alma Talent, S&S, Publiva, Docendo, Minerva, Into, Atena, PS, Siltala 등이 있음.

매출액(2018년) 기준 대형 출판사로는 Otava, Sanoma Pro, WSOY, Edita, Gummerus 등을 꼽을 수 있음.

Otava의 사업영역은 출판, 유통, 미디어 등으로, Suomalainen Kirjakauppa 서점 체인을 운영하며 직원만 해도 1천 명이 넘음. 매출 2억 7천만 유로 수준으로, 이 중 도서 매출이 72.3%.

스웨덴 대기업 Bonnier는 2015년 스토크만 백화점에서 인수한 Akateeminen kirjakauppa 체인을 운영하며, WSOY, Tammi, Kosmos, Docendo, Minerva 출판사와 오디오북 유통채널 Bookbeat 등을 보유함.

Storytel은 2005년 스웨덴에서 설립. Gummerus, Aula&Co 등 여러 출판사의 도서를 유통. 오디오북 및 팟캐스트로 유명함.

2020년 핀란드 내 출판도서(종이책) 장르별 매출 비중은 논픽션(42.7%), 어린이 도서(32.1%), 문학(22.5%), 만화(2.8%) 등임.

판매액 기준 2016~2020 전체 시장규모는 크게 변동 없으나 종이책 줄고 전자책 증가 (2020년 기준 종이책 1억 7천8백만 유로, 전자책 7천만 유로)

2020년 기준 전자책 장르별 매출액은 논픽션(2천8백만 유로), 문학 (1천5백만), 어린이 (5백만) 순.

핀란드 내 서적 공급망은 서점, 기타 유통망(슈퍼마켓, 백화점), 도매상(도서관 등), 출판사 직접 판매(북클럽), 디지털 채널 등으로, '14년과 '19년 비교 시 디지털 채널을 통한 판매 약진이 두드러짐. 서점과 출판사 직접 판매는 크게 감소.


그다음으로는 Nuori Voima 잡지의 편집장이자 루넨베리 문학상 선정위원이기도 한 평론가 Vesa Rantama가 핀란드 작가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소개했다. 지역색을 통해 국내 독자에겐 공감을, 해외 독자에게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배경이 해외거나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는) 국제적인 성격의 작품으로 독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색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Arto Paasilinna*를, 보편성의 예로는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Sinuhe Egyptiläinen』(시누헤) 등 여러 권의 역사소설을 쓴 Mika Waltari를 들었다. 중견 작가들 뿐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사진과 함께 해서 꽤 인상 깊은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지역성과 국제성

마지막으로 FILI가 소개한 핀란드의 주요 판권 에이전시 몇 곳의 홈페이지를 공유코자 한다. 에이전시 별 설명은 2021년 가을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견해로, 이들이 다루는 작품 범위는 그보다 넓을 수 있다.

      

Elina Ahlbäck Literary Agency

Miika Nousiainen 등 현대소설 판권을 주로 다룸. Gummerus, Schildts & Söderströms, Siltala, Teos 등 출판사와 협업. 『Saunafulness』 같은 기획출판에도 참여


Helsinki Literary Agency

아동 청소년 문학, 스웨덴어 작품, 사회과학 및 의류 관리 관련 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다룸


Bonnier Rights

WSOY 출판사와 파트너 관계 (그러나 WSOY 책이 모두 Bonnier를 통해서만 해외에 소개되는 것은 아님)


Rights & Brands

무민, 마우리 쿤나스, 타투와 파투 등 핀란드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캐릭터 및 작품들을 주로 다룸


Ferly

Angry Birds Comics, Tiitu Takalo의 작품 등 만화에 특화


*아르토 파실린나 (Arto Paasilinna)

사실 그의 작품들은 『기발한 자살여행』 등 한국에서 출간된 것만 해도 여러 권이지만, 현지에서는『Jäniksen vuosi』(The Year of Hare)나 『Ulvova mylläri』(울부짖는 방아꾼)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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