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살인과 비트코인을 아세요?

by Henry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그리고 비트코인

그게 뭐 길래 세상이 난리일까?

그것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암호화폐 금광으로 달려가고 있어



암호화폐 살인 사건의 프롤로그

올 초 강남에서 암호화폐 투자가 불러온 살인 사건이 있었다. 【암호화폐 살인】 시리즈 글의 프롤로그에서 이 사건을 이야기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이야기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연재하려고 브런치 북으로 옮겨 글을 쓴다. 이미 발행해 메거진에 올린 글을 브런치 북의 연재 글로 옮기기가 마뜩잖다. 그렇다고 프롤로그를 뻬고 연재하자니 모양이 우습다. 하는 수 없이 프롤로그를 먼저 소개하고, 두 번째 글을 이어 썼다. 연재 첫 번째 글이 유난히 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미 읽은 사람은 중간부터 보면 된다.


2023년 3월 말 밤 11시 48분, 자정을 불과 12분 앞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앞. 늦은 밤이라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아파트 입구 도로에 검은색 승용차가 서 있다. 한 여성이 아파트 입구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차 곁으로 다가오자, 차에서 2명의 남자가 뛰쳐나와 그녀를 강제로 차에 태웠다.


“앗,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하고 여자가 저항하며 소리쳤다.

“조용히 해!!”하고 남자가 낮은 소리로 위협했다.


순식간에 사건이 일어났고, 그녀를 태운 차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인적이 드물었지만, 운 좋게도 이 광경을 본 사람이 있었다. 목격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납치 사건으로 단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팀을 꾸렸다.


다음날 강남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리 엄마가 어제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회사에 전화해도 출근하지 않았다고 해요!!”라며 대학생인 듯한 여성이 울먹이며 말했다.


어제 신고된 납치 사건과 여대생의 전화가 동일 사건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남성들의 신체 특성과 차량 번호를 확인했다. 차량 번호를 수배한 경찰은 납치 사건 다음 날 강원도 인근에서 범행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혈흔과 피 묻은 곡괭이와 삽, 케이블 타이와 테이프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경기도 성남시로 이동한 것을 파악했다.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친 결과, 이틀 후 경기도 인근의 도시에서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의 민첩한 대응이 돋보였다.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공범이 더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추적한 끝에 모두 6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들은 여성을 살해한 후, 강원도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목한 야산 일대를 샅샅이 수색한 끝에 피해자의 시신을 찾았다. 이 사건은 납치 사건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규모가 크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배신과 음모에 뿌리를 둔 복수극이다. 이 사건의 배후에 강남의 유력 재력가 있다고 한다. 납치 강도를 지시한 재력가와 피해자 사이에는 암호화폐의 이익을 둘러싼 큰 다툼이 있었다. '네처럴에어코인(가칭)'이라 불리는 코인 투자 과정에서 큰 손해를 입은 재력가가 자금을 회수하게 위해 사람을 고용해 일으킨 강도 납치 사건이다.


이 글은 얼마 전에 일어난 암호화폐를 둘러싼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썼다. 그래서 시리즈 제목을【암호화폐 살인】이라고 정했다. 글에서는 실제 사건을 각색해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사건의 전말과 발행한 코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이들이 어떤 사업계획을 가지고 이 코인을 발행했고, 어떻게 코인 거래소에 상장했는지 분석할 것이다. 그걸 보면 코인 거래소의 많은 코인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이해할 것이다.


도대체 암호화폐가 뭐길래 온 나라가 들썩이는지 궁금하다.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암호화폐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암호화폐의 역사와 최근의 시장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암호화폐의 원리, 비트코인의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와 의도, 과거 유럽을 강타한 튤립 투기 사건과 암호화폐 투기의 유사성과 차이점 등도 알아볼 것이다.


또 웬 코인이 이렇게 많은지 어안이 벙벙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수백 종류의 코인이 난무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그리고 한국인 권모 씨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루나 코인'의 정체와 스테이블 코인의 원리도 살펴보자. 이런 과정을 실제 자산가치와 활용도를 지닌 암호화폐에는 어떤 것인지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달러만 정답인가?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것은 1944년이다. 그 이후 약 80년 동안 미국은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 내며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미국 정부는 돈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달러를 발행해 경제 위기를 돌파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나라가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나라로 군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달러를 마음껏 찍어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에 발행한 엄청난 돈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왔다.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이자율을 올려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 끈적끈적한 물가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어 달러의 잘못이 아닌 양 말한다. 과연 달러가 실물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는 하는 걸까? 돈이 제대로 된 실물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 돈을 아무리 조절해도 물가는 잡히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은 자기들 잘 못은 생각하지 않고, 자꾸 이자율만 올리면 죽어나는 건 결국 서민들이다. 미국의 돈 놀음 후유증 때문에 한국인이 고통받아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진짜 달러 외에는 답이 없는 걸까? 네트워크 발달하기 전에 세계의 통화로 지정된 달러가 초연결성의 사회에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다는 게 옳은가? 이미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되었는데, 여전히 달러 패권주의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뭔 일만 생겼다 하면 미국 국채를 사려고 안달복달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도 미국 달러를 찾고,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격해도 미국 달러만 찾는 현실이 웃기다 못해 슬프다.


미국 달러가 지구인의 사랑을 받는 만큼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혜택만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미국인의 도덕적 해이가 엿보일 정도다. 이제라도 디지털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통화가 만들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비트코인이라 부를 수도 있고, 아니면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라 할 수도 있다.


각국 정부에서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만들 것을 계획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디지털 화폐의 일종이고 보면, 세계가 스스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확신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화폐의 개념이 디지털 세상에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비트코인을 사기라든가, 조만간 터질 거품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것은 아닐까? 물론 제대된 가치 저장 기능을 갖지 못한 투기적인 코인이 많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세계 경제 시스템은 엄청난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 이제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이들을 제대로 구분하고,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짐작이라도 할 것이다.


암호화폐, 21세기의 '골드러시'인가?

암호화폐를 둘러싼 살인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 이제부터 사건의 전말과 전개 과정, 그리고 암호화폐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는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 시대의 '골드러시'처럼 눈 밟은 사람은 그곳으로 달려간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장착한 새로운 디지털 화폐이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노다지라 부르고, 또 다른 사람은 튤립처럼 거품이 잔뜩 끼인 허상이라고 부른다. 그곳에는 탐욕과 욕망이 부딪히고 음모와 배신이 난무한다.


암호화폐는 수천 년간 막강한 힘을 과시해 온 법정 통화에 반기를 들었다. 정보통신과 디지털 기술은 세상을 빠른 속도로 디지털 세계로 전환했다. 동네 슈퍼만 가도 카드나 스마트 폰 페이로 결제하고, 현금 없는 버스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 이런 디지털 세상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다. 사람들은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고, 이것을 채굴한다고 표현한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여러 암호화폐는 마치 21세기의 '골드러시'처럼 사람들을 유혹한다.


신기술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처음 그곳에 뛰어든 사람은 돈을 번다.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각종 코인이 난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치고 빠지는 사람이 장땡이라는 식이다. 나중에 코인이 휴지 조각이 되든 말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 것처럼 사람이 달려들 때 돈을 벌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크게 손해를 보는 사람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코인 투자에 따른 손해를 둘러싼 갈등이 살인으로까지 번진 것이 '암호화폐 살인'이라는 글의 시작이다. 코인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을 죽이는 일이 벌어지는지 안타깝다. 코인을 샀다가 수십억 원을 손해 본 사람은 화가 날 만하다. 암호화폐나 코인이라는 말은 생소하고, 그 내용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분명, 누군가의 권유로 많은 돈을 투자했을 것이다. 손해 본 사람도 처음부터 사람을 죽일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납치해서 피해금을 변제받을 목적으로 납치를 지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이 코인에 그 정도 거액을 투자할 정도라면, 그것을 권유한 사람과 투자자 사이가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살해당한 사람의 권유로 코인을 샀지만, 실체 없는 코인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돈을 다 날렸을 것이다. 어쩌다가 이들 사이가 틀어졌고, 왜 이런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는지 알아보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된 코인의 발행 과정부터 되짚어 보는 것이 좋다.


회사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해야겠다.

이 이야기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에고, 이 일도 못 해 먹겠다. 확 때려치워야지”하고 백 부장은 뚱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함과 짜증이 묻어난다. 회사 생활이라는 게 누구한테나 쉽지 않은 줄 알지만, 오늘은 더 힘들다.


대기업의 IT 부서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황 부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그가 맡은 영업 부서가 경쟁사와 매출 실적을 높고 피나게 다투는 중이다. 인터넷 가입자를 두고 경쟁 회사들과 연일 엎치락뒤치락한다. 하루하루 실적을 점검하고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 속에서 신물이 날 지경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IT 파트 마케팅 부서에만 근무하고 있다. 그의 부서는 인터넷 회선 가입을 유도하고, 유무선 통신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주 업무다. IT를 전공하지 않은 그는 프로그램 개발을 할 입장이 아니다. 그래서 영업 부서에서 일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나마 지금은 영업 실적이 나쁘지 않아 근근이 버티고 있는 형편이다.


50줄에 들어선 부장은 요즘 들어 부쩍 자신감도 떨어진다. 더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때 마침 명퇴 공고가 났고, 요모조모 따져보니 조건도 괜찮고 해서 마음이 흔들린다. 이번에 퇴직하면서 명퇴금을 받아, 그 돈으로 사업이나 시작하는 건 어떨까? 지금 회사 인맥을 기존 인맥을 잘 활용하면 회사에 납품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래, 더 늦기 전에 정리하자!! 사무실 하나 내고, 사업자 등록해 영업하면 밥벌이는 할 거야. 지금 회사에 컴퓨터와 IT 장비만 납품해도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어 ” 며칠을 고민하던 황 부장의 얼굴에는 비장미가 넘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버틸 때까지 버티라는 아내의 충고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썩 내키지 않아 하는 아내의 표정을 뒤로하고 명퇴하기로 결심했다.


회사에서 퇴직한 그는 사업자 등록증도 내고 번듯한 사무실도 차렸다. 자신의 결정이 맞았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그는 세상을 씹을 먹을 듯한 열정으로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인생이 예상대로만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인심이 맵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회사에서 쌓은 인맥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자 인맥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람 코빼기도 볼 수 없다. 회사 있을 때는 그렇게 나 좋다고 입이 닳도록 아부하더니 이렇게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직장으로 맺은 인맥이 허망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뼈를 때리는 허탈함이 밀려온다.


형님, 비트코인을 아세요?

“별수 있나? 맨땅에 헤딩해야지!!” 이렇게 말하는 황 부장의 속은 쓰리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회사에 복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형편이 딱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니 무조건 밥이 되도록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근근이 버티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가끔 힘이 빠질 때도 있지만, 생때같은 자식과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을 다잡았다. 어쨌든 아는 인맥을 총동원하면서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실적을 올렸다. 아무리 용을 써도 1년 매출이 5억 원이 남짓하다. 순이익이래 봤자 몇 푼 되지 않고, 밑에 사람 월급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수가 없고 보니, 그저 버틸 수밖에 없다.


되는 일도 없고 희망도 없는 날이 그렇게 계속됐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후배가 불쑥 찾아왔다. 같은 대학의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그는 벤처 회사를 차리네, 어쩌네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다녔다. 나름 아이템을 잘 잡아서 꽤 쏠쏠하게 재미 본다는 소문도 있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관심을 끊고 산 지도 몇 년이 흘렀다. 그런 녀석이 뭔 바람이 불어 날 찾아왔나 뜨악했다.


“형님, 얼굴이 좋습니다. 잘 나가시는 모양이네요”하고 후배가 너스레를 뜬다. 모처럼 만난 후배의 신수가 훤한 걸 보니 재미가 좋은가 보다.


“야, 잘 나가기는 개뿔, 돈이 안 된다.”라고 퉁명하게 대답했다. 이렇게 말을 내뱉고 보니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웃으면서 "그래,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 벤처 사업을 해서 돈 벌었다는 소문이 있던데"하고 물었다.


"형님, 그게 언제 적 이야기인데. 요즘은 코인 사업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형님, 비트코인 아세요?”하고 묻는다. 갑자기 톤이 높아진 흥분한 목소리로 황 부장한테 질문을 던진다.


"비트코인?" 후배의 뜬금없는 질문에 황 부장은 잠시 당황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