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움직이나?
여덟번째로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입니다.
뭐든 장비빨이 중요합니다. FAB을 짓기위해서는 당연히 땅과 건물이 있어야 하지만 그외 대부분의 돈이 장비 사는데 들어갑니다. 생산라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반도체 장비 비중이 80~90%에 달한다고 합니다.
유명 반도체 장비나 소재 기업도 대부분 미국, 일본, 유럽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반도체 장비 업체 상위 4개사 점유율이 2021년 기준 70% 수준입니다. 국내는 세메스가 그나마 세계 13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ASML입니다.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회사로 삼성전자, 인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ASML의 장비를 구하기 위해 수천억원을 싸들고 줄을 설 정도로 힘이 막강해 ‘슈퍼을’로 불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ASML에서 차세대 기술을 보고 온 것을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ASML의 노광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의 특징은 업체에 따라 반도체 공정별 핵심 기술 투자에 따라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입니다. 요새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수급 공급망 생태계 구축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