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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Apr 06. 2022

[서평]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실행력 100만배쯤 강해지는 비법이 있단 말이죠?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 실행력 100만배쯤 강해지는 비법이 있단 말이죠? 




Don't want to wait 'til tomorrow


Why put it off another day?


One more walk through problems


Built-up and stands in our way,


 


왕년의 록 밴드 밴 헤일런 Van Halen의 ”Right Now”의 가사다.


이거 도대체 언제까지 끝낼 건데? 성공할 수 있긴 한거야? 


발 빠른 실행이 필요한 업무에 대한 질책을 받을 때.


귀찮은데 내일 할까? 지금 시작하는 게 좋긴 한데 말이야.


스스로 움직이자! 다짐할 때 혼자 중얼거리는 노래다.


 


귀차니즘은 날이 갈수록 살이 찐다.


바로 오늘 할 일 미룰까 고민에 빠졌지만, 곧바로 새로운 동기가 넘쳐나서 “바로 지금!”을 외치면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는 설레임도 살짝 생긴다. 어릴 때 엄마에게 칭찬받던 으쓱함이 살짝 밴.


매번 일을 연기시키기만 하던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실행의 기치를 올리는 대견함은 아무렴, 기쁜 일이지. 


 


수많은 고민과 토론을 통해 그럴싸한 사업계획이나 마케팅 플랜을 파워포인트 수십장에 그려 놓고 막상 실행의 시점을 주저하다 골방 캐비닛 상자에 서류가 깊숙이 묻히거나 실수로 1년 뒤 지워버린 폴더에 하품하며 저장되어 생을 마감하는 일도 꽤나 많다.


10년이 훌쩍 넘어 돌이켜보니 그렇게 사라진 자식 같은 사업계획서들의 표지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개인적인 영광으로 돌아왔을 지도 모를 생각의 너울들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왜? 머리속에서 맴맴 돌다 끝났으니. 한 발 더 움직여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면 초반에 꽤나 고생했을 지 모르지만 최후의 웃는 1인이 될 수 있었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에서 교훈과 변화를 얻어내야만 한다.


 


“바로 지금!”, “실행하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을 때일수록 뇌는 기존의 패턴을 깨뜨리고 새로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는 자신을 진정하라고 외면하려고 발악한다. 동굴에서 생활하던 보잘 것 없는 포유류가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으니 탓할 수도 없다. 쯧쯧.


다만 사회적인 동물이 되고 같은 종 안에서의 경쟁에 내던져진 상황에서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본능은 유행에 한참 뒤쳐졌다고 설득을 해보자. 인간들 만이 벌이는 경쟁사회에서 “변화”는 필수이고, 살기 위한 “새로운 본능”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뇌의 본능적 버팀에 스위치를 “ON”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처방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사이 자기계발 순위에 오르내리는 트렌드 중 하나가 “작은 습관 들이기”인데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실행 스위치를 잘게 잘라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고, 작은 성공을 통해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지자는 방식이다.


거대한 승리만 강요받던 압박에서 벗어나 작은 실천만으로 자신감으로 꽉 채운 성공확률을 올리고 잃어버린 성과를 양지로 끌어내자는 방식이니 일단 공감하자.


 


오늘 소개하는 책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조금 더 쉽게 실행 스위치의 버튼을 누르고 즉각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37가지의 액션 플랜을 소개한다.


짤막하게 정리되어 있어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챕터 별로 요약된 그림판은 책 읽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비법을 이해하고 공감할 자세만 있다면, 단순하고 따라 하기 쉬운 법칙을 제시하기에 실행 용이성 면에서 성공 가능성을 배가시킨다.


 


최근 발매되는 행동 유발에 대한 자기계발서들은 심리학과 내과학의 이론들을 통해 설명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이 책에서는 어려운 이론에 대한 장황한 설명보다는 생활습관 교정의 방법으로 실생활에 밀착된 제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조금은 가벼운 결심으로 To do list에 완료 표시를 수월하게 작성하는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처음 제안하는 내용이 어쩌면 가장 처음 독자가 시작해야 할 일이다.


“행동이 망설여질 때는 임시로 결정하고 행동한다”


평상시에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지만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시작하려고 하면 항상 부족한 부분을 탓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하는데 피트니스 센터 등록을 할 지,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선택할지 고민하며 필요한 물품의 쇼핑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엉뚱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방바닥에 엎드려 풋 샵 10개를 일단 해보자고 한다. 앞으로 풋 샵만으로 과정을 채우자는 주장은 당연히 아니다. 원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번째 임시 방법으로 고민없이 바로 지금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작은 실천을 위해 다수의 책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습관을 기존 습관에 덧붙이자는 내용도 등장한다. 


작은 성공을 맛보기 위한 기초적인 접근 방식이고 효과가 좋다. 양치하고 나서 풋 샵 10번 이런 식의 모닝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진행하고 좋은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책이 안보이거나 노트를 못 찾아서 시간이 질질 늘어지는 경험도 많이들 한다.


해야 할 일을 소매 걷어붙이고 시작할 때, 뜻 밖의 변수는 핑계거리를 만들어준다.


이를 “행동 브레이크”라고 하는데 평상시에 책상 정리, 방 정리를 잘 해 놓는다면 공부의 시작 알림과 동시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듯 행동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명확히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1,2,3차 대안까지 준비해두는 철저함은 하고자 했던 계획에 다른 변칙적인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이면 커다란 원에 그리고 무지개 색색 입혀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시간표를 기억하는지? 처음의 계획은 늘 그럴듯하다. 공부 시간은 반은 되고 노는 시간은 쥐꼬리만큼. 올 여름방학은 열심히 공부만 할 거야.


물론 개학 1주일 전 밀린 숙제하느라 집중력과 속도는 평상시 2배쯤된다.


그 시절은 계획표라도 그럴듯하게 그려 놨지만 직장인으로 나는 몇 장이나 그려봤을까 자문해본다. 꽤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거나 팀 리딩을 맡은 경우에는 나름 세밀한 일정표도 짜고 중간 체크도 하며 전체적인 진행률을 점검하고 보고서로 뽑아 댔으니 알찬 과정이었다. 시간 기한을 맞추기 위해 구성요소별로 일정을 조율도 하고 미진한 부분은 숫자로 치장하여 독려하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적인 성취를 위한 계획표는 많이 부족했다. 


시간 단위를 쪼개고 명확한 인생 목표를 위한 기간별 목표설정이 필요했는데 그런 시도를 할 생각조차 제대로 못해봤고, 항상 시간이 모자라다는 새빨간 핑계만 댔다. 


책을 읽어가며 과거의 얼룩진 소매자국 같은 후회를 하느니 바로 해야 할 일을 작게나마 시작해보는게 중요하다. 구글 캘린더에 이번 달 해야 할 일 목록과 중장기 계획을 적기 시작하자. 발동을 걸자. “원대한 목표”를 세우는 일은 이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말이다.


 


막상 목표를 세우다 보면 명확히 선택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동안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방향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생각을 많이 해왔기에 선택의 문제뿐 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각 코스별 세부 계획과 실행방안을 회사 일하 듯 깔끔하게 정리해 봐야겠지.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들을 하나씩 손으로 카드에 적어가며 행동하는 사고를 익히기 시작한다면 무지개 시간표보다 더 멋들어진 인생 목표와 세부적인 실천 목록을 적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오늘부터 시작할 일은 지하철에서 음악 들으며 커뮤니티 시시껄렁한 게시물 읽기 중단하고, 얼마전부터 무료 구독 3개월 혜택 받은 오디오 북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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