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성향 차이는 옳고 그름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기 시작한 배우자가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서 온 듯 느껴지는 순간을 마주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의 모든 생각, 습관, 생활 방식이 때로는 신선한 자극이 되지만, 어떤 순간에는 왠지 모를 불편함이나 심지어 불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과연 부부 사이에 발생하는 이러한 '성향 차이'는 서로 누가 더 옳고 그른지를 따져야 해결되는 일일까요? 아니면 이 미묘한 다름 속에는 우리가 인지해야 할 다른 접근 방식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옳고 그름' 논쟁이 만든 냉각 지대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6년 차인 아내 선아 남편 진우는 자주 다퉜습니다. 선아는 계획적이고 시간 관리에 철저한 반면, 진우는 매사에 느긋하고 즉흥적인 편이었습니다. 주말 여행 계획을 짤 때마다 선아는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이곳을 먼저 가야 하는 일이 옳습니다"라며 철저한 계획을 세웠고, 진우는 "여행은 흐르는 대로 즐기는 일입니다. 그렇게 빡빡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라며 맞섰습니다. 이들의 대화는 항상 "내가 맞다", "당신이 틀렸다"라는 공방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진우는 "아내는 항상 내 성격을 비난하듯이 말을 해. 내 방식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지. 나는 그저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야"라고 불평했습니다. 선아 역시 "남편은 내가 얼마나 효율성을 중시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해. 내 방식이 맞다고 생각할 뿐, 내 불편함은 아예 무시해"라며 답답해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주장했고, 상대방은 '그르다'고 단정하며 논쟁만 반복했습니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서로의 성향 차이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만 평가하다가, 결국 깊은 냉각 지대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셀스

'개인의 주관적 편안함'을 무시한 소통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