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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서로 신뢰하는 건 이런 거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당신 나 사랑해?" 이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하는 건 쉽습니다. 질문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나는 언제나 배우자를 첫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가?", "나는 배우자를 평생 바라볼 것인가?"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관계가 진정한 신뢰 관계입니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 신뢰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순간에 다른 선택을 하고,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우선순위가 뒤바뀝니다. 배우자는 혼란스럽습니다. '내가 정말 이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일까?', '이 사람의 마음이 진짜 나를 향하고 있을까?'


신뢰는 단순히 의심하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깊은 확신입니다. '이 사람은 언제나 나를 선택할 거야', '이 사람의 마음은 항상 나를 향하고 있어.' 이 확신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진정한 신뢰입니다. 그렇다면 이 확신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무엇이 신뢰를 지키고, 무엇이 신뢰를 무너뜨릴까요?




흔들린 확신, 회복된 신뢰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민재와 지혜는 10년 차 부부입니다. 민재는 성실한 남편입니다. 바람피우지 않았고, 거짓말하지 않았고, 돈도 잘 벌어왔습니다. 하지만 지혜는 늘 불안했습니다. 뭔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회사 회식이 주말 가족 행사와 겹쳤습니다. 민재가 말했습니다. "회식 빠지기 힘든데. 팀장님이 꼭 오래." 지혜가 물었습니다.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민재가 답했습니다. "다음 주에 해도 되잖아. 먹고살아야 하니 빠질 수가 없어."


비슷한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민재는 일, 친구, 부모님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지혜는 늘 뒷전이었습니다. 민재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인 거야?"


하지만 지혜의 마음속에서 신뢰가 조금씩 무너졌습니다. "나는 이 사람에게 중요하지 않나 봐",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구나." 확신이 사라졌습니다. 민재를 의심하진 않았지만, 사랑받는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지혜가 말했습니다. "당신 나 사랑해?" 민재가 답했습니다. "당연하지. 갑자기 왜?" 지혜가 울며 말했습니다. "근데 왜 나는 항상 뒷전이야? 회사가 먼저, 친구가 먼저, 부모님이 먼저. 나는 언제나 나중이야. 당신이 나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민재는 충격받았습니다. 자신은 아내를 사랑했는데, 아내는 그걸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날부터 변했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아내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회식보다 기념일을, 친구보다 아내를,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지혜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혜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마워." 민재도 느꼈습니다. 아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자신도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6개월이 지나자 지혜가 말했습니다. "이제 확신이 들어. 당신은 언제나 나를 우선할 거라는 믿음. 당신의 마음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말이야." 드디어 신뢰가 회복되었습니다.




신뢰의 본질은 확신이다.


진정한 신뢰는 의심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넘어 깊은 확신이 서는 상태입니다.


최우선 순위라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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