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가장 큰 문제는 대화에 있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아침에 일어나서 "잘 잤어?"라는 인사 하나 없이 각자 출근 준비를 합니다. 저녁에 돌아와서도 "오늘 어땠어?"라는 물음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봅니다. 주말에도 TV를 보거나 각자의 일에 몰두할 뿐,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없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이렇게 침묵 속에서 살아갑니다. 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마음을 열고 말을 꺼냈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무관심이거나 공격입니다. "왜 그런 말을 해?",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같은 말에 상처받고, 결국 다시는 입을 열지 않습니다.


대화가 없는 부부와 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부부, 둘 다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화하지 못할까요?




대화를 포기한 부부의 일상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8년 차인 민재와 수현 부부의 어느 금요일 저녁입니다. 수현은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상사에게 부당한 질책을 받았고, 동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하소연하고 싶었습니다. "여보, 오늘 회사에서..." 말을 시작했지만 민재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응, 그래." 건성으로 대답할 뿐입니다.


수현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내 말 듣고 있어?" 민재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들으니까 '응'이라고 했잖아. 왜 화내?" 수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말해봐야 소용없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민재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됐는데, 책임이 무거워 부담스러웠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여보, 나 요즘..." 말을 꺼내려는데 수현이 먼저 말했습니다. "설거지 좀 해줄래? 나 바빠." 민재는 할 말을 삼켰습니다. '지금 내 얘기를 들어줄 분위기가 아니네.'


두 사람은 각자의 고민을 속에 담은 채 살아갑니다. 대화를 시도했다가 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한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아예 입을 열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마음은 점점 멀어집니다.




대화 부족과 불통의 메커니즘


부부 갈등의 두 가지 핵심 원인은 대화의 양적 부족과 질적 불통입니다. 먼저 대화 부족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횟수가 적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함께 있어도 진정한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밥 먹었어?", "오늘 몇 시에 들어와?" 같은 기능적 정보 교환은 있지만,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친밀한 대화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한쪽이 대화를 시도하는 행위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입니다. 이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대화와 관계의 질을 결정합니다.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하면 '다가서기 반응', 무시하거나 회피하면 '외면 반응', 적대적으로 대하면 '공격 반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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