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이 어려운 진짜 이유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당신이 틀렸어." "아니야, 당신이 틀렸지." 부부가 또 싸웁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가리려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둘 다 자신이 맞다고 확신합니다. 육아 방식, 돈 쓰는 방법, 주말 보내는 방식, 집안일 분담까지 모든 주제에서 충돌합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네가 맞아"라고 지지해 줍니다. 배우자 친구들은 배우자 편을 듭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양쪽 의견을 지지하는 글들이 다 나옵니다.


책을 읽어도 "이렇게 하라"는 조언이 우리 상황에는 맞지 않습니다. 다른 부부에게는 효과가 있었다는 방법이 우리에게는 오히려 갈등을 키웁니다. 사랑하는 사이인데 관계를 유지하기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명확한 답이 있다면 따르면 되는데, 왜 결혼 생활에는 정답이 없을까요?




둘 다 맞는데 싸우는 부부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6년 차인 현우와 수연 부부가 주말 계획을 논의합니다. 현우가 말합니다.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어. 평일에 너무 바빴어." 수연이 반박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 밖에 나가서 활동해야 스트레스가 풀려."


둘 다 자신의 방식을 우선합니다. 현우는 내향적 성향으로 혼자 있는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수연은 외향적 성향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활력을 얻습니다. 누가 틀렸을까요? 둘 다 맞습니다.


저녁 식사 후, 설거지 문제로 또 다툽니다. 현우는 식사 직후 바로 설거지를 합니다. "지금 하면 10분이면 끝나. 나중으로 미루면 더 귀찮아." 수연은 다릅니다. "밥 먹자마자 설거지하면 소화도 안 돼. 한 시간 쉬고 해도 되잖아." 누가 틀렸을까요? 둘 다 합리적입니다.


육아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치우지 않습니다. 현우는 "규칙은 지켜야 해. 장난감 정리하고 나가자"라고 말합니다. 수연은 "아이는 자유롭게 놀아야 해. 나중에 치우면 되지"라고 합니다. 심리학 책을 보면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나옵니다.


두 사람은 매일 이렇게 충돌합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가릴 수 없는 문제들로 지쳐갑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안 맞을까?",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잘 지낼까?"라는 생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맞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회색 지대가 만드는 혼란


결혼 생활이 어려운 근본 이유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학 문제처럼 명확한 답이 있다면 쉽습니다. 2+2=4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문제라면 논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 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회색 지대에 속합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인산은 누구나 현실을 각기 달리 자각하고, 주관적인 경험이 행동을 지배한다고 보았습니다. 같은 상황을 경험해도 해석이 다릅니다. 집에서 쉬는 행위가 한 사람에게는 회복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둘 다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행동이기에, 어느 쪽도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인생짓는남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출간 작가 | 강사

2,61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8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부부는 서로에게 기대어 나아가는 사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