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는 서로의 차이를 사랑할 때 깊어진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당신은 왜 그래?"


부부가 매일 반복하는 질문입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만났습니다. 계획형과 즉흥형이 결혼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가족이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이 차이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나와 다른 모습이 신선해", "저 사람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어"라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같은 차이가 갈등이 됩니다. "왜 그렇게 밖에 못 해?", "당신은 이상해", "정상적인 사람은 이렇게 안 해"라며 비난합니다. 차이를 고쳐야 할 결함으로 봅니다.


많은 부부들이 상대방을 바꾸려 애쓰다가 지쳐 포기합니다. "우리는 너무 달라서 맞지 않아"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정말 차이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차이를 대하는 서로의 태도가 문제일까요?




차이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부부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8년 차인 재민과 소라 부부입니다. 재민은 계획적입니다. 주말 일정을 미리 짜고, 여행은 3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재정 계획표를 엑셀로 관리합니다. 소라는 즉흥적입니다. "오늘 기분 좋으니까 영화 보러 갈까?", "갑자기 여행 가고 싶네"라며 순간의 감흥을 따릅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 재민이 말했습니다. "오늘 일정 짰어. 10시에 마트 가고, 12시에 점심 먹고, 2시에 은행 가자." 소라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주말까지 그렇게 빡빡하게 살아야 해? 좀 여유롭게 지내자." 재민은 답답했습니다. "계획 없이 사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몰라? 정상적인 사람은 계획을 세우고 살아."


소라도 반박했습니다. "계획에 갇혀 사는 게 무슨 의미야? 인생은 즐기는 거지. 당신은 융통성이 없어." 재민이 화를 냈습니다. "융통성? 그건 무계획의 변명이지. 당신은 무책임해."


두 사람은 서로의 방식을 '틀린 방식'으로 규정했습니다. 재민은 "계획적으로 사는 게 옳다. 아내는 고쳐야 해"라고 생각했고, 소라는 "자유롭게 사는 게 옳다. 남편이 변해야 해"라고 믿었습니다. 누구도 상대방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두 사람은 지쳤습니다.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는 배우자에게 실망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달라.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상담사가 물었습니다. "두 분의 차이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가 문제일까요?" 그 질문이 두 사람의 관점을 바꿨습니다.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원인


부부가 차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두 가지 착각에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랑=동일화'라는 환상입니다. 낭만적 사랑의 이상은 "둘이 하나가 되는 완벽한 일치"입니다. "영혼의 짝", "운명적 만남" 같은 표현은 두 사람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착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진정한 사랑은 타인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하나가 되려는 시도가 아니라, 둘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함께하는 관계가 성숙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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