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 생활
공감과 경청이 부부 대화의 시작점이다.
"우리 집에서 매일 대화해요."
한 남편이 상담실에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아내가 '우리는 대화가 없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담사가 물었습니다. "평소에 어떤 말을 주고받으세요?" "'밥 먹었어?', '아이 학교에서 별 이야기 없었어?' 그런 거요."
말은 하루에 수십 번 했지만 진짜 대화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자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부 사이에 이런 현상이 심화됩니다. 진심을 나누는 대화는 사라지고 업무적인 대화만 오갑니다. 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얕은 수준의 말만 주고받게 될까요?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O씨 부부는 결혼 9년 차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요즘 힘들어"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뭐가 힘들어? 돈 문제야? 아이 문제야?"
아내는 오히려 더 답답해졌습니다. "그냥 힘들다고. 제대로 듣지 않는 게 눈에 거슬려" 남편은 당황했습니다. "내가 해결해 주겠다는데 그게 잘못이야?"
문제는 남편이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즉시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해결이 아니라 공감을 원했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힘들었어?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아내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대화를 시작할 때 항상 자신의 고민을 먼저 꺼냈습니다. "당신은 요즘 어때?"라고 한 번도 먼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둘 다 공감받고 싶어 했지만 누구도 먼저 경청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대화가 무너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대화의 목적이 바뀝니다. 연애할 때는 서로를 알아가려는 호기심으로 깊은 대화를 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정보 교환으로만 대화의 기능이 축소됩니다. 감정을 나누는 교류가 사라집니다.
둘째, 자기 우선 심리가 강해집니다. 지친 일상에서 먼저 위로받고 싶어집니다. "내가 먼저 공감받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배우자의 이야기를 듣는 여유를 빼앗습니다.
셋째, 대화 기술이 부족합니다. 경청과 공감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는 이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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