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끊긴 부부 사이에 대화 시작법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같은 집에 살면서도 나누는 말이라곤 "밥 먹었어?", "애 학원 몇 시야?", "내일 몇 시에 들어와?" 정도가 전부인 부부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 사이에 진짜 대화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감정도, 생각도, 고민도 나누지 않은 채 그저 생활을 유지하는 말만 오갑니다. 분명 두 사람은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신혼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그 시절로 말이죠. 그때 그 시절처럼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1년 차 정인은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남편 현우와 하루에 주고받는 대화가 열 마디가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싸우지도 않았고,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 말이 줄었습니다. 줄어든 상태가 너무 오래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정인 씨는 용기 내어 저녁 식사 후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제일 힘든 게 뭐야?" 현우 씨는 잠시 멈칫하다가 천천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화는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습니다. 정인 씨는 그날 오랜만에 남편의 목소리를 오래 들었습니다. 대화를 여는 데 필요했던 건 거창한 준비가 아니라, 단 하나의 진심이 담긴 질문이었습니다.




대화는 왜 서서히 끊기는가?


신혼 초에는 서로에 대해 알고 싶은 내용이 넘쳐납니다. 상대방의 취향, 습관,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모든 주제가 대화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새롭게 물어볼 게 없어집니다. 더 이상 알고 싶은 게 없어지니 대화도 줄어듭니다.


여기에 육아, 직장, 살림이라는 현실이 더해지면 일상을 굴러가게 하는 데 필요한 대화만 오가게 됩니다. 피로가 쌓이면 대화를 시도할 에너지 자체가 사라지고, 침묵이 점점 자연스러워집니다. 처음에는 불편했던 침묵이 어느 순간 익숙해지면서, 두 사람은 대화 없이 사는 방식에 무감각하게 적응해 버립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인생짓는남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출간 작가 | 강사

2,61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3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부부 갈등을 조율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