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어나서 올리브에게 뽀뽀와 포옹을 했는데, 올리브가 "I love you."라고 귓가에 말했다.
올리브의 파란 눈이 반짝거렸다.
행복했다. 그녀는 나와 지안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정현이도 기억했으면..
기차로 토론토에 갔다. / 이번에는 다운타운에 숙소를 잡아서 cn타워는 원없이 봤다.
우리는 기왕 이곳에 왔기에 작은 여행을 계획했다. 그 첫 번째가 토론토 여행. '우리는 무슨 복으로 토론토를 이렇게 많이 방문하나'라는 생각으로 토론토에 갔다.
남편의 배려로 내가 예약하고 싶은 곳을 예약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내가 예약한 곳은 다운타운의 하버프런트 근처 에어비앤비 숙소였는데. 몇 번 도시를 방문해 보니 가격보다 위치가 중요하나는 생각을 해서 이 매력적인 위치의 숙소를 선택하게 되었다.
예뻤던 진한색의 바닥의 숙소.
나는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호스트로써, 숙소를 예약하는 순간 이 숙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감이 왔는데.. ㅎㅎ젊은 두 여성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는 뭐... 인테리어도 (내가 보기엔) 예뻤고 위치도 갈 주변의 하버프런트로 좋았고. 호텔과 달리 세탁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것이(이건 아이들과 여행 시 정말 중요하다!) 마음에 들었다. 사실 어두운 바닥의 집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이 집으로 충분히 나무바닥의 매력을 느끼고 왔다.
우리는 여유를 느끼기 위해 첫날은 예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토론토 아일랜드를 갔다. (토론토 도심에서) 배를 타고 가는 도심의 섬.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토론토 아일랜드 가는 길.
우연히 본 달. 소원을 빌었다. ㅎㅎ
섬에서 본 토론토 다운 타운.
배에서 내리면 숲들이. 펼쳐지는데 그곳의 풍경은 너무나 평화로워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들이 원하던 시티버스를 탔다. 계속 걷는 여행을 하면서 지쳤던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도시를 만끽했다. 30분마다 오는 투어버스는 하루나 이틀 선택해서 탈 수 있는데, 손쉽게 관광지를 갈 수 있고 설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시티투어버스를 아주 추천한다.
붉은 벽돌이 매력적인 과거와 현재가 만난 디스틸러리 에서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너무 아름다웠던 집 카사로마.
카사로마의 복도
동양화가 이 집에 있었다. 예쁜 패브릭들이 어울리는 방들.
토론토 유일의 성?(사실은 개인이 지은 집)이라 불리는 카사로마에 가서 화려한 성 같은 주택을 구경했다. 집을 구경하기 전에 정현이가 잠들어서 지안이와 구경을 했다. 지안이는 어릴 적분터 나와 인테리어를 하러 다녀서 인지.. ㅎㅎ 예쁜 집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둘이 예쁜 이 집을 구경 다니며 각자 느낌을 말하면서 모자의 애정을 나누었다. (카사로마: 나이아가라 폭포의 수력발전소로 토론토 시내에 최초로 전기를 끌어온 사람이 바로 Henry Pellatt입니다. 그는 유럽 여행 중 훌륭한 예술과 건축에 감동한 그는 “언더 위의 성” 즉 카사로마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자가 된 그는 언덕 위의 부지를 사들여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Edward James Lennox에게 의뢰해서 지은 대저택입니다. 총 299명의 인부들이 3년 동안 지었다고 한다. 건축기간이 이렇게나 오래 걸린 건세계 1차 대전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기도 해서입니다. 그 당시 돈으로 $3.5 million이나 들었습니다. 98개의 방이 있는 대저택으로 캐나다의 개인저택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수영장, 볼링장, 엘리베이터,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황소를 구울 수 있을 정도의 큰 오븐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주인이었던 분은 1차 대전 후에 예전처럼 부자가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다가 세금체납등을 이유로 토론토시 소유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꿈꾸던 집을 지었지만, 그로 인해 파산해 이 집을 한편에서는 꿈과 몰락의 집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인연이 깊은 토론토에 사는 지인을 만나서 잠시만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구 시청에서 자신도 찍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