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롬 Aug 29. 2023

 당신을 기다리면 살고 싶어진다

당신을 기다리면 살고 싶어진다.


나를 내려다보느라

구부정해진 당신 목선 기울기를 보면

잘 살고 싶어진다.


햇살도 나를 찌르는 저주 같다고,

이제 여름도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잔뜩 찡그린 내게

양산을 씌우느라

니은 자로 꺾인 당신 팔대면

죽고 싶어했던 걸 후회한다.


익숙한 역

익숙한 빵집에서

당신과 찹쌀 꽈배기를 몇개 살까로 떠드는 동안

나는

마침내 살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