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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젠가 Jan 26. 2024

꽃이 주는 힘

힘들때는 생화

마음이 혼란할때는

생화를 사서

잘 다듬고

식탁 한가운데 올린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내 마음의 혼란과 분노는 원인이 명확하다

그런데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게 나의 한계다


이다지도 어려운게 삶이라는것 안다


사는게 어렵다면 꽃이라도 봐야하지 않겠나?

봄이올거라 튤립도 좋고 봄의 전령사 같은 희야신스도 좋다

향긋한 프리지아는 생의 무게를 덜어준다

장미는 늘 옳지


오늘은 붉은 튤립을 꽃았다

매일 물을 갈고 끝을 1cm씩 잘라줄것이다


사는건 좆같지만 꿈은 꽃같이 꾼다

언젠가 오고야말 행복 이라는 메리골드도

초여름 작약도

언제나 옳은 리시아셔스도 늘 기쁨만준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화병에 물을갈고

식탁을 정리하고

생화를 돌본다.

이를 악물고 지켜낸 일상이다

시댁과 남편이라는 외부의 파도가 칠때마다  담담히 꽃을 돌보며 지켜내고 일궈낸 생활이다.


그런데 겨우 지켜낸 이 생활을 담보잡아 또 무언가를 도모할테니 돈을 마련해달라 조르는 남편 에게서 나를, 그리고 꽃이 있는 일상을 언제까지 지켜낼수 있을까?

나는 안다

꽃을 보고 사는 꽃 같은 내 일상은 결국 잘 흘러갈것이란걸

내가 하는 노력들은 나를 살리고 내 자식들을 일으킬것 이란걸. 괴로운 시간들이지만 또 단단히 견뎌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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