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비거뉴어리 Day 19
베지 로프는 간 고기를 양념해서 익혀 먹는 미트 로프의 채식 버전이다.
나라마다 미트로프 재료에 차이가 있지만, 대개 주재료로 간 고기를 쓰고 채소와 양념을 넣어 납작한 식빵처럼 모양을 잡아 굽거나 훈제한다. 여기에서 동물성 재료를 빼면 베지 로프가 된다. 볶음밥처럼 내가 원하는 재료 아무거나 써도 좋다. 아무 재료나 쓰는데 베지 로프가 맛있는 이유는 위에 올리는 소스에 있다. 먹다 남은 토마토소스나 바비큐 소스 등을 써도 좋고 간단히 케첩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오븐 속에서 뜨거운 열에 졸아든 소스의 새콤달콤함이 구미를 당긴다. 으깬 콩과 밥, 빵 조각과 어울린 각종 채소의 따뜻한 기운도 씹는 맛을 한껏 살려준다.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 53쪽.
음식 재료는 많은데 뭘 해먹을 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베지 로프를 만든다. 아래 나열한 재료 외에도 옥수수/퀴노아/치아 씨/견과류 등, 원하는 대로 넣어도 괜찮다. 어쨌든 베지 로프의 맛은 케첩이 결정하니깐.
베지 로프 (4~5인분)
마늘/양파/당근/피망/가지/버섯/셀러리/애호박/브로콜리 등 아무 채소나 다져서 총 3컵
파/파슬리/고수/아루굴라 등 생 허브 다져서 1/2컵
토마토 2개, 케일 2장
밥 2컵, 삶은 콩 1~2컵
납작하게 누른 귀리(오트밀) 1컵 (또는 잘게 부순 식빵 3조각)
아마인 가루 1/4컵 (또는 전분가루/밀가루)
간장 2큰술, 겨자 소스 2큰술, 후추 1/2작은술
큐민/바질/타임/오레가노/이탈리안 양념 중 아무거나 총 1/2작은술
케첩 1컵
1. 채소류는 볶음밥용 재료처럼 작게 다진다.
2. 아마인 가루를 쓸 경우 물 2큰술에 섞어서 십 분쯤 둔다. (전분가루/밀가루는 물에 풀지 않아도 된다.)
3. 큰 그릇에 케첩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은 다음 오븐 용기에 담는다. 윗면을 편평하게 다져준 다음, 케첩을 뿌리고 모든 면이 덮이도록 고르게 편다. 쿠킹포일로 덮는다.
4. 섭씨 175도에 맞춰진 오븐에 넣고 45분 동안 굽다가, 쿠킹포일을 거두고 10분 더 굽는다.
5. 적당한 크기로 잘라 대접한다. 샐러드/수프/국 등과 어울려 먹는다.
“칠십팔억 지구인 속에서 내 존재는 너무도 작지만, 나는 하루 세끼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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