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으로 퉁치지 말기

나는 어떤 주의력이 부족할까?

ADHD의 핵심증상 중 하나가 바로 '주의력 부족'입니다. 

우리는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금방 산만해지는 사람을 보고 주의력이 부족하다고도 하고 실수가 잦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을 보고도 주의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슷해보이는 주의력 부족 증상들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다른 영역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나는 주의력이 부족해'라고 퉁치는 대신 어떤 영역의 주의력이 부족한지 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선택 주의력

여러 외부 자극 중에서 내가 원하는 자극만 선택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기능입니다. 

한 마디로 오디오 믹서기를 원하는 대로 볼륨을 높였다가 줄일 수 있는 능력이죠. 이 능력이 부족하면 일의 누락이 오류 등의 실수가 잦으며 산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분할 주의력

어느 상황에서는 두 가지 이상 정보에 집중하는 능력이 필요할 때가 있죠. 운전을 할 때 필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도로를 보면서 신호도 살피고 대화를 할 수 있게끔 하는 능력이죠. 

이 능력이 부족하면 통화를 하다가 길을 잘못 들거나 지하철을 반대로 타는 등의 일을 겪게 됩니다. 소음이 있는 곳에서 대화에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 가장 부족한 영역이기도 해요. 

지속 주의력

지루하거나 반복적인 일을 할 때 필요한 주의력입니다. 

한 번 시작한 일을 쭈-욱 이어갈 수 있게끔 해주는 능력이죠. 

이 능력이 부족하면 책이나 영화, 대화의 흐름을 놓치거나 금방 주의가 산만해져서 업무나 공부를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력 전환

우리의 뇌는 사실 '멀티태스킹' 기능이 없다는 것 아시나요? 단지 빠르게 주의력을 전환할 뿐입니다. 주의력 전환은 하나의 정보에서 다른 정보로 주의를 옮겨야 할 때 필요한 능력입니다. 필요에 따라 하던 것을 멈추고 다른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 능력이 부족하면 여러가지 일을 벌려 놓고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요.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주의력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주의력이 부족한지 적어보고 각 영역의 주의력 향상을 위한 전략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