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음대 2편-맨하튼음대Manhattan School of Music공연
뉴욕 예술여행 음악 편 두 번째 학교는 바로 맨해튼 음대 Manhattan School of Music.
줄여서 MSM으로 불리기도 한다.
첫 번째 줄리어드 학교는 아마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테지만
사실 맨해튼 음대도 미국의 유명한 음악학교 중 한 곳이다.
특히나 재즈 메이저 과정에 보면 악기별로 세분화되어있어서 인상적이다.
아마 재즈로 졸업장을 가질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뉴욕 오면 관광코스로 재즈바 많이들 가는데
비싼 팁+커버 차지+관광객들로 미어터짐+시끄러움+더러움= 총체적 난국 이기에,
아예 처음부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MSM 리사이틀 공연.
https://www.msmnyc.edu/performances/
마찬가지로 공연 스케줄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고 따로 티켓 구매가 필요한지, reservation이 필요한지 꼭! 확인해야 된다.
공연 스케줄은 수시로 업데이트되니까 모바일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줄리어드랑 마찬가지로 MSM에서도 3번의 공연을 봤고
클래식 공연보다는 jazz공연을 일부러 들으려고 노력했다.
스케줄표 보면 알겠지만 한국인들 연주도 꽤 많다. (그리고 막상 가보면 복도에서도 한국인 학생 많이 볼 수 있다!)
첫 번째 공연은 Jakob Georg Ruderer - contemporary piano
두 번째 공연은 Andrew Karboski - jazz composition
세 번째 공연은 Michael Crowley - (classic) piano
마지막 세 번째 공연 이후에는 학기 끝날 때쯤이라서 공연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번에 뉴욕갈떄는 꼭 학기 중간에 가서 공연 다 보고 올 테다.
위치는 콜럼비아 대학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콜럼비아 구경하러 오실 분들은 공연도 보고 가시면 더 알찬 코스가 될 것 같다.
위치가 꽤 업타운(지하철역으로 116st columbia uni)이라서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혀 위험한 동네가 아니다. 오히려 관광지가 아니라서 사람도 없고 대학가 동네밖에 없어서 지하철에서 딱 나오면 학생들밖에 없어서 뭔가 대학생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미국대학교 특성상 캠퍼스가 따로 없기에 저 welcome 표시가 없었으면 진짜 엄청 헤맸을 것 같다.
입구 들어가면 경비원 분들이 있는데 첫날, 내가 갔을 때는 들어오는 학생들 하나하나 학생증 검사를 하시길래
공연 보러 왔다고 말하고 홀 위치 물어보니까 친절히 안내해주셨다.
확실히 줄리어드, 매네스랑 다르게 빈티지한 멋이 있다.
매네스는 아직 포스팅 전이지만 비교를 하자면
줄리어드는 우아, 고급, 클래식, 점잖음 (학교 색깔도 심지어 터키 블루 색깔이다.)
MSM은 빈티지, jazzy 함이 강하고
그리고 매네스는 약간 힙한 느낌이 있다.
첫 번째 컨템프로리 피아노 공연이었다.
재즈 공연도 아니고 클래식 피아노 공연도 아니고 contemporary piano 공연은 흔치 않기에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다.
줄리어드랑 마찬가지로 처음에 사진 촬영/녹음/녹화 모두 금지되어있다고 안내해주고 인터미션 안내해주고 공연이 시작된다.
이렇게 스태프들이 음향, 피아노 조율까지 다 서포트해주고
이 공연은 조명을 특이하게 활용했었는데 시작 전에 조명 각도, 밝기 조절까지 세세하게 체크하고 서포트해준다. 너무 부럽다. 학생을 학생으로 취급하지 않고 아티스트로 대해주는 환경.
공연 얘기를 해보자면, 두 명의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데 (한 명은 서브 역할) 중간에 키보드도 들어가고 그랜드 피아노 현을 기타처럼 튕기기도 하고... 정말 색다른 공연이었다. 조명, 전자키보드, 그랜드 피아노까지 들어가고 스트링적인 요소도 들어가니까 재밌고 흥미로웠다.
↓ 연주자 JAKOB의 사운드 클라우드, 유튜브 계정. 아쉽게도 내가 이날 본 연주 자료는 없다.
https://soundcloud.com/JAKOBGEORGRUDERER
https://www.youtube.com/channel/UCfM22zsRNbC3uYW-k2buDXA
나는 재즈는 현악기보다는 브라스를 더 좋아해서 (Curtis Fuller 좋아합니다)
이 공연이 3번의 공연 중 제일 좋았었다.
이날 저녁 먹고 늦어서 공연 중간에 들어갔는데
이전에 갔던 컨템프로리 피아노 공연보다 관객이 없고 홀이 작아서 쫌 놀랐다.
그리고 관객이 (우리 빼고) 6명인가? 그랬는데 다들 저 학생들 부모님, 교수님이라서 현지인이 된 느낌이었다.
줄리어드랑 마찬가지로 한곡 끝날 때마다 곡 설명을 해주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some blues 설명해줄 때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블루스가 있죠. 그중에 몇 개를 들려드릴게요'
정말이지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인 즉흥스러움이 가장 잘 느껴지는 멘트였다.
어느 재즈 공연 부럽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좋았고 정갈하고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아래는 프로그램 표에서 제일 위에 쓰여있는 앤드류 (사진상에서는 제일 오른쪽에 있다) 사운드 클라우드와 유튜브 계정이다. 현악기 연주도 꽤 올라와있다.
https://soundcloud.com/andrew-isotope-karboski
https://www.youtube.com/user/MusicNTrombone/videos
원래 이공연은 한국에서 볼 때는 스케줄에 없었는데 여행 중간에 생겼던 스케줄.
이 공연은 앞서 본 두 공연과는 다르게 클래식 피아노 공연이었다
신기하게 MSM에서 보았던 3번의 공연 모두 장르가 조금씩 다른 공연이었는데
각각의 공연장이 그날의 공연과 맞는 공연장이었다. 공연장 스케줄을 짤 때 그런 것까지 의도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섬세한 배려가 좀 더 공연에 심취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전까지는 학부생들의 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Ph.D 박사과정 학생 공연이었어서
교수님들도 꽤 많이 있었고 학생들도 많이 관람하러 왔던 공연이었다.
(굉장히 두리뭉실한) 공연 감상평을 덧붙여보자면
소리가 정말 맑고 아름다웠다.
현악기라고 하더라도 되게 탁하고 둔하게 들릴 때가 있는데
소리에서도 연주자가 얼마나 정성을 다해 연주하는지가 느껴졌다.
(사실 이분도 SNS 계정을 링크 걸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아 아쉽다.)
여기까지가 강삼 평이고
여기까지만 말하면 아쉬우니까
맨해튼 음대 MSM 주변 사진을 몇 개 올려볼까 한다.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콜럼비아대학을 지나 길을 한번 건너야 한다.
노을 질 때 가면 저 언덕 너머로 노을이 지는데 너무 이뻤다.
저기가 뭘까하고 구글 지도 봤더니 공원 있고 허드슨 강변 있고 고가도로 같은? 거 있다고 뜨던데.. 넘어가고 싶었는데 낯선 여행지에서는 사소한 것도 무섭고 긴장되기에 길 잃어버릴까 봐 그냥 안 갔다.
콜럼비아대학, 맨해튼 음대까지 있어서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보이는 건물은 대부분 학교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학생들도 정말 많고 사진에는 없지만 이때가 학기 끝날때였어서 기숙사에서 짐 빼서 이사 가는 학생들도 정말 많았다.
Columbia University
다른 블로거들 보면 안에 들어가서 계단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던데
나에게는 그저 지하철에서부터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 찾아 뛰어들어간 학교였다...
화장실 찾다가 발견한 딘 오피스와 강의실에서 열심히 강의 듣는 학생들. 사실 이 건물은 학생들만 출입 가능하다고 써붙여져 있었는데 화장실이 너무 급한 나머지 그냥 들어가 버렸다...
공연이 보통 저녁이기에 끝나면 8시, 9시. 그때쯤이면 이렇게 어둑어둑해져 있다.
책을 한 아름 안고 다니던 대학생들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엄청 조용해진 거리다. 낮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거는 레스토랑? 인지 모르겠는데
공연 나오고 보니까 다들 저렇게 파티? 같은 분위기로 치얼쓰 하고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봤다.
나중에 MSM홈피 들어가 보니까 학교에 다이닝도 여러 군데 있더라.
그중에 한 곳이 아녔을까 싶기도 하고... 나중에 뉴욕 가면 학교 다이닝에서 저녁 먹고 싶다!
총감상평을 정리해보자면,
뉴욕에 놀러 갔다면 블루노트같이 관광객 순도 90프로인 유명한 재즈바에 가서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퀴퀴한 담배연기+지저분함+사람 미어터짐+좁은 테이블 간격+성의 없는 서비스+cover charge+tip= 극혐 하는 사람인지라,
나에게는 이렇게 학생들 리사이틀 보는 게 훨씬 더 정갈하고 매력 있고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얻어가는 게 더 많았다.
그리고 혹시 모른다.
내가 본 공연 연주자 중에서 제2의 curtis fuller, norah jones, john legend가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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