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음대3편- 매네스 음대 Mannes School of Music 공연
예술여행 공연 마지막 편으로 매네스 음대 Mannes School of Music에서 보았던 공연을 소개해볼까 한다.
아마 아는 분이 가장 적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패션디자인으로 유명한 파슨스 Parsons School of Design 이랑 같이 New School의 음악학교다.
뉴욕에 있는 뉴뮤지엄 New Museum 이랑도 같은 계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뮤지엄은 이번 여행에서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 전시된 작품 리스트 보면 흥미로운 작업들이 많다. 다음에 뉴욕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다.
위치는 유니언스퀘어 근처에 있어서 이전에 소개했던 맨해튼 음대나 줄리어드 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좋다.
공연 스케줄은 마찬가지로 매네스 음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줄리어드, 맨해튼 음대랑 마찬가지로 모바일로도 확인 가능해서 여행 중간중간 수시로 확인하면 된다!
(사실 맨 왼쪽에 있는 공연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다른 공연이랑 겹쳐서 못 본 것이 참 아쉽다.)
내가 이날 보았던 공연은 7명의 매네스 작곡가+댄서 들의 협업 공연이었다. 음악 Music이 단순히 연주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 춤 Dance과 협업을 했다는 점에서 음악의 응용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획공연이었다.
줄리어드, 맨해튼 음대보다는 공연수가 적은 건 사실이다.
더군다나 시간도 다들 애매한 시간(오후 1시, 3시, 5시)에 공연이 있다. 줄리어드/맨해튼 음대는 대부분 6시, 7시 저녁에 공연이 있는 거에 비하면 여행객 입장에서는 애로사항이 있다.
그래서 결국에 나는 하나의 공연밖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줄리어드/맨해튼 음대 랑 다르게 건물이 여기저기 분포(?)되어있다.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건물은 길 건너에 있더라도 내가 공연을 봐야 할 건물은 다른 쪽에 있을 수 있다. 고로, 길 찾기가 굉장히 헷갈린다. (길 찾기 쉬운 뉴욕에서 길 헤매 기는 매네스 음대가 처음이자 마지막.)
그렇게 어찌어찌 우여곡절 끝에 찾아들어간 66 west 12th street 공연장
공연장 모습은 이전에 두 학교와 달리 굉장히 힙했다. 공연 자체도 클래식한 공연보다는 컨템프로리 한 공연이었다.
내가 봤던 공연 소개 영상:
이 공연의 주축이 되는 인물 두 명이 공연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주최한 공연임에도 프로그램 퀄리티, 공연 구성이 너무 잘 짜여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이날 총 7개의 공연이 있었고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3번째 Dream Myself 였다.
다른 공연과 다르게 소프라노 성악가가 나와서 공연을 했는데 단순히 성악만 하는 게 아니라 손에 쥔 음악 장치(?)로 직접 음향효과를 조절하면서 공연을 했었다. 퍼포머가 직접 사운드를 조작할 뿐만 아니라 공연의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좌지우지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퍼포머가 공연의 control tower느낌가 된 느낌이랄까.
↓공연 라이브 녹음본
https://soundcloud.com/alexander-chadwell/dream-myself-live-51217
기본적인 프로필+SNS(사운드 클라우드, 페이스북)을 적어놨는데 이게 너무나도 좋았다.
이름+학교만 적어놓으면 그 누구의 기억에 남겠는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누군가의 핸드폰에서 음악이 '플레이'되어야지 의미가 있는 거겠지. 그러나 뮤지션들(연주자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아쉬웠다.
유튜브에서 찾은 이날 공연"A Kindred Spirit' 영상
https://youtu.be/kqC21 IIS6 OU
다만,
공연장에서 아쉬웠던 점은
댄스 플로어가 아니어서 발자국 소리가 크게 났던 것과 (발소리뿐만 아니라 충격흡수가 전혀 안되니까 댄서들한테도 굉장히 안 좋다.) 스테이지 자체가 작은 느낌이 있고, 또 조명이 너무 단조로웠던 게 아쉬웠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뮤지션, 작곡가, 댄서 전부 나와서 관객들한테 질문받는 Q&A 시간이 이어졌다.
공연에서 느꼈던 점은,
댄서들 실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전문적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 춤을 추더라도 기본적으로 발레 테크닉이 몸에 익어서 항상 스트레치, 발등, 턴아웃 그리고 심지어 몸의 선까지도 발레에 맞게 근육이 얇고 길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와 반대로
근육도 훨씬 크고 몸도 마르지 않았고 발등은 평평하고 기하학적으로 꺾지도 않고 심지어 점프할 때는 소리가 관객석까지 엄-청 크게 들렸다.
어떻게 보면 댄서의 몸을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발레처럼 정해진 게 양식이나 의상, 토슈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우리는 얇고, 곧고, 마르고, 길고, 몸의 각도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춤이란 고로 현존하는 예술 중에 가장 자유로운 형태가 아녔던가?
또 인상적이었던 건, 작품의 주제였다.
따로 부가설명이 없어도 이해되고 공감이 가는 연인 사이의 감정들 같은 정말 사소하면서도 솔직한 감정들을 주제로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무용공연을 위한 음악을 '작곡' 했다는 것이다.
이 공연처럼 작곡가한테 곡을 의뢰해서 공연 당일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는 경우는 현대무용에서는 정말 드문 일이다. 그렇기에 이 공연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무용 공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신선한 시도라고 느꼈고, 앞으로 무용공연에서 음악이 지배하는 면을 어필할 수 있는 충분한 예시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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