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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만난 아랍음악

링컨센터 3편-루벤스타인 아트리움 공연

by 예술여행

링컨센터 포스팅도 어느덧 한 개의 포스팅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공연은 발레 공연이 전부였는데

이번에 소개할 공연은 데이비드 아트리움에서 열렸던 음악공연으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festival 공연이었다.

(이전 링컨센터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brunch.co.kr/@art-travel/44

https://brunch.co.kr/@art-travel/47

https://brunch.co.kr/@art-travel/49



루벤스타인 아트리움 David Rubenstein Atrium공연


포스팅 내용이 적어서 안 할까 하다가 이전까지 포스팅했던 발레단은 의외로 금방 정보 얻을 수 있을 테지만, 반대로 루벤스타인은 정보가 적을 거 같아 포스팅을 시작해본다.


사실, 줄리어드/오페라하우스 공연/ 데이비드 게 펜홀 과는 조금 다르게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엄연히 링컨센터의 일부분이고 위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에 소심하게 붙어있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 David Rubenstein Atrium 공연장이다.

사진에서도 느껴지겠지만(?) 규모가 제일 작은 공연 건물이지만, 무료공연이 자주 열려서 인기는 가장 많았던 공연장이다.


일단, 공연을 보러 가려면 다른 무료공연들(줄리어드, MSM, Mannes 등등)과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서 공연 스케줄을 확인 후, 본인이 원하는 공연을 관람하면 된다.

스케줄은 아래 링컨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루벤스타인 말고도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축제 스케줄이 업데이트된다.

http://www.lincolncenter.org/festivals-programs

내가 여행 갔을 때 참고했었던 여행 스케줄

The Rahim Alhaj Trio 공연을 선택한 이유라면은,

Iraq이라크, 아랍 음악 라이브 공연이라는 점에서 가장 먼저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공연장에 가게 된다-




일단 공연장에 들어가면

이렇게 프로그램북을 받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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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북에는 간단한 프로필, 소개

그리고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열리는 공연 스케줄이 소개되어있었다.


이번 공연은 Alwan for the Arts와 같이 협업한 공연이었고 소속 아티스트인 The Rahim Alhaj Trio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먼저, Alwan for the Arts를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Alwan for the Arts 은 아랍 문화공연·예술을 선보이는 단체로 뉴욕을 기반으로 예술적 다양함과 지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는 단체이다. 2003에는 Alwan Foundation Inc 공연장을 설립하면서 적극적으로 문화공연을 선보일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단체들에게 공연장소를 제공해주고, 협업하면서 예술활동을 이어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오늘날에는 콘서트, 무용공연, 문학토크콘서트, 시 낭송회, 토론회, 연극 등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주최하고 있고, 단순히 공연뿐만 아니라 무용 워크숍, 아랍 언어교실 등등 다양한 클래스들도 제공되고 있다.


Alwan for the Arts 홈페이지 : http://www.alwanforthearts.org/


공연 팸플릿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 레벨 있는 공연들이 저녁 시간대에,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공연들이었다.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를 말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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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공연장이 꽉 차서 입장할 때도 줄 서서 들어가고

들어가서도 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이 꽤 많을 정도였다.

나 또한 그냥 돌아가야 되나 생각하면서 빈자리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어떤 분께서 오늘 친구가 오기로 했는데 못 올 거 같다면서 맡아두었던 자리를 내어주셔서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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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쓰였던 악기는 왼쪽부터 우드 oud, 산투르 santour, 퍼커션 percussion (타악기).

특히나 우드, 산투르는 처음 보는 악기였기에 첫인상은 우드는 둔한 통기타, 산투르는 나무 실로폰이었다.

하지만 연주를 듣는 순간...!


내가 봤었던 공연 영상

영상 보면 알겠지만 소리가 정말 맑다.

투박하고 둔할 거라고 생각했던 첫인상과는 정반대로 이렇게나 소리가 맑고 정교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고, 특히나 맨 왼쪽에 있는 산투르는 단순히 실로폰처럼 건반을 쳐서 소리를 내는 원리가 아니라 현을 쳐서 내는 소리였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연장과 의상였다.

영상 루벤스타인 공연장은 David Rubenstein Atrium 정식 음악 공연장은 아니고 홀 Hall에 가까워서ㅡ그렇다고 해서 음향이 구리다거나 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서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다ㅡ

대신에 무대랑 관객과의 간격이 정말 가까웠다.

과하게 화려한 조명이 아닌 무대 세트, 좌석과의 거리가 최소화된 공연장 환경이 나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전통음악을 무게 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요소였다.

또 하나는 연주자들의 의상이 굉장히 캐주얼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공연에 쓰인 퍼커션을 빼고는 전부 아랍 전통 악기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쟁, 가야금인 셈이고

쪽진 머리에 움직이기도 힘들어서 보는 사람마저 힘들어지는 한복을 챙겨 입고 연주를 해야 할 텐데,

청바지, 편한 티셔츠 차림이 오히려 이 공연을 아랍 에 초점을 맞춰서 집중하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음악/소리에 초점을 맞춰서 악기의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이러한 공연장, 의상이 Alwan for the Arts이 추구하는 예술의 다양성과 보편화에 가장 걸맞은 매너라고 느꼈다.

사실 공연장/의상 은 이전 줄리어드/맨해튼 음대 공연 포스팅에서도 간간히 얘기했던 부분인데,

줄리어드 같이 (다양성/보편화가 아닌) 클래식하고 아카데믹한 공연에는 깔끔한 슈트 차림이 어울리는 것이고, 이렇게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공연에서는 이렇게 캐주얼한 차림이 어울리는 것이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이어졌던 공연이 끝났고,

이대로 잊기는 아쉬워 다른 영상을 찾아봤다.

Rahim AlHaj Trio - Millennium Stage (July 28, 2016)

케네디센터에서 공연했던 영상. Trio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케네디센터 공식 계정으로 올라온 영상이라서 화질/음향이 좋아서 첨부해본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아무래도 시간이 늦다 보니까 중간에 나가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그렇게 늦은 밤 공연은 끝이 나게 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공연장을 나섰다-



링컨센터에는 앞서 포스팅했던 발레, 오페라, 필하모닉 공연도 열리지만

티켓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혹은 너무 다가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꺼려지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검색해보면 희소성 있는 공연/축제도 많이 열리기에 예술의 문턱이 낮은 뉴욕에서 값진 경험을 안고 가길 바란다.



**위 포스팅에 기재된 사진을 포함한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예술여행(Jin)에게 있으므로, 서면동의 없이 사진/내용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무단으로 복재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어떠한 목적이나 용도에 상관없이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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