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떨어지는 작은 창 밖을 보다 잠들지 못한 밤 나를 달래보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들으며 잠들지 못한 나를 달랜다. 창밖을 보면 노래 가사의 별 대신 노래방 두 곳의 네온사인에서 별똥별이 현란하게 떨어진다. 잠들지 못한 밤 별 대신 보이는 불빛에 웃음이 나오다가 정신만 사나워 암막 커튼을 친다.
새벽 세시 반에서 네시 반 사이 잠에 들지 못하고 깨어있다. 때로는 잠깐 잠이 들었다 깨면 어김없이 이 시간이다.
이 시간에 종종 음식물 쓰레기 통을 비우러 온 쓰레기 차 소리가 들린다. 본가에서도 자취를 하는 이곳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수거를 해간다. 삐삐-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소리가 반가울 때가 있다. 이 시간 누군가 나처럼 깨어있다는 묘한 동질감 같은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깨어있는 새벽이 있기에 다음날 깨끗한 하루가 준비될 수 있다는 마음까지 더해져 새벽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모두 잠든 새벽, 혹은 모두가 잠들지 않은 새벽이다. 나는 그 시간 무언가를 하고 남도 그 시간에 일을 한다. 모두가 자야 한다고 하는 시간이지만 막상 모두가 안 잔다. 모두가 일을 멈추었다고 생각할 시간에 누군가는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새벽에 청소하시는 분들
새벽기도에 가는 사람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
출근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는 직장인들
새벽시장에 가는 상인들
학교에 가는 학생들
새벽 6시는 그렇게 하루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한 사람들이 고요히 맞는 아침이다. 하루가 시작되었고 전 날은 지나갔고 오늘 주어진 하루, 눈을 뜬 것 자체에 감사를 느끼는 시간. 불규칙한 수면과 부족한 수면에도 이 새벽 추운 바람을 맞지 않고 집에 있다는 것에 잠을 잔 것과 다름없다는 감사를 보낸다. 아~ 출근을 해야한다. 둥근 해가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