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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리니 Apr 09. 2018

소녀에서 숙녀, 그리고

<소녀에서 숙녀, 그리고>

고등학생 땐 이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고 난 평생 소녀일 줄 알았어.
친구들이랑 몰려다니고 매점에서 과자 사 먹고, 시답잖은 거에 미친 듯이 웃고 몰래 일탈도 해보고, 그냥 세상의 주인공이 우리 같은 거.
인생에서 가장 힘든 건 공부와 수능, 학생일 때가 제일 좋다는 어른들 말씀도 평생 이해 못 할 줄 알았지.
이미 난 성숙하다 생각했고, 아름다운 젊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어.

그러다 문득 난 내가 그때 그 소녀 그대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스스로가 성숙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평생 대학생일 줄 알았던 숙녀가 아가씨가 되어가고 있는 거지.
이렇게 또 부인도 되고 엄마도 되고 노인도 되겠지.

소녀에서 숙녀, 그리고 그 후. 느끼고 배우는 삶의 가치가 모두 다르다고 하지만,
그냥. 평생 청춘일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