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이라는 학문적 틀 안에서 타인의 삶을 시스템으로 규정하던 대학생 시절,
나의 일상은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과도 같았다.
대학 리포트라는 건조한 문장이 글쓰기의 전부였던 그때의 나는 내 이름이 새겨진 결과물이 세상에 출력되는 기적을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돈되지 않은 감정의 편린을 개인적인 공간에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비로소 내면의 잠재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서평은 나에게 단순한 독후감이 아니었다.
타인의 지식을 내 시선으로 재배치하고 정돈하는 과정은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가치 있는 지식 데이터로 구축하는 고도의 훈련이었다.
이 꾸준함의 기록은 서서히 글쓰기의 근육을 형성했고 단순히 텍스트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문맥에 어울리는 시각적 이미지를 배치하는 감각적 재능까지 발견하게 하였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그 치열한 정보 정립의 과정이 가져다준 첫 번째 공식적인 승인 신호였다.
그러나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넘어 '전자책 출판'이라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정교한 편집의 기술을 요구했다.
브런치 스토리 특유의 가벼운 에세이를 독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문적 문어체로 다듬는 작업은 문장 하나하나의 밀도를 높이는 노력과 인내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출판 플랫폼의 인터페이스를 분석하고 비교했다.
원고 파일을 PDF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오류를 해결하고
맞춤법 교정과 최종 발행일 수정이라는 세밀한 공정을 거쳐 원고를 완성시켰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나에게 중요한 진리를 각인시켰다.
평범함이라는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석의 데이터에 불과하며
이를 '꾸준함'이라는 도구로 세공할 때 비로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로봇처럼 고정된 삶의 궤적을 그리던 평범한 사람이 글쓰기라는 실천을 통해
브런치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편집해낸 이 여정은 단순히 책 한 권을 낸 성공담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고정된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한 인간의 치열한 기록이자
초기 자본 없이도 전자책 출판이라는 복잡한 설계를 완수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실전 가이드다.
나와 같이 평범한 시작점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기록이 가지는 힘과
체계적인 글쓰기의 위대함을 전하고자 한다.
이제, 초보 브런치 작가의 전자책 만들기 이야기의 첫 페이지를 시작하고자 한다.
#초보브런치작가의전자책도전기
#책쓰는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