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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숲 Jul 16. 2022

아파트 정원

 나무와 땅에 떨어지는 비의 소리가 상쾌하다.  지금은 장마철이다. 자주 비가 오고 때때로 강한 해가 땅을 달군다. 열매가 아주 빨갛게 익고 풀들이 무성히 자라는 역동적인 날씨다. 집에서 일을 하다 비가 쏟아지는 바깥 풍경에 넋을 빼앗길 때면 꼭 자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상쾌함에 기분이 좋다.

 에어컨 바람의 냉기에 머리가 지끈 해질 때면 우산을 들고 산책을 해본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빗방울의 바람에 머리가 맑아진다.

 






 오래된 아파트는 나무가 많다. 작은 숲을 연상시킬 만큼 가지런히 또 제멋대로 자라있는 가로수길에 몸을 숨긴다. 걷다 보면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듬성듬성 난 풀 빗방울이 토독토독 떨어지고 작은 물웅덩이가 고인다. 아이들도 없는 흙 놀이터에 자리 잡은 참새와 까치 떼들의 새소리,  장화를 신고 찰방찰방 하교하는 아이의 모습, 이슬이 맺힌 듯 풀에 달려 있는 빗물 방울···.  집 앞의 작은 정원에 내리는 비가 내 마음속에 바다를 이룬다. 참 시원한 풍경이다.

아파트 속 정원

 이제 곧 장마철이 끝난다. 뜨거운 햇볕이 살갗을 따끔따끔 쫄 때면 여름철 푸릇함을 일깨워주던 마음속 비바람을 기억하자. 내리쬐는 햇살에 무르익어가는 열매를 보며 후끈한 숨을 들이마셔 보자. 그 또한 내 가슴속 풍성함이 되도록.


물방울이 대롱대롱 맺혀있다




하 꼭 장마 수영장에 빠진 기분이야




노란우산 동동



토도도독 비 떨어지는 풀잎


물웅덩이가 꼭 작은 정글의 모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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