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 인간] #2. '사이드잡'은 중요해!
"나도 퇴사하고 싶어요!"
대다수 직장인은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실제로 올해 만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내게 이런 의지와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저기요. 제가 그쪽 인사팀은 아닙니다만...) 물론 말리진 않는다. 나도 했는데, 내가 뭐라고 남을 말린단 말인가. 그렇다고 딱히 권하지도 않는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퇴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퇴사 콘텐츠'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물론 그런 콘텐츠를 살펴보면 "아! 정말 속이 시원해!"는 여기저기 존재하는데, 정작 퇴사 이후 삶은 그저 커다란 공백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들처럼 말이다. 난처하다. 퇴사는 동화가 아니고 현실이니깐. 퇴사는 하고 싶은데, 퇴사자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사이드잡'이다.
사이드잡은 난이도가 높은 본 게임에 앞선, 연습 게임 정도로 보면 딱 좋다. 어떤 게임이든 예상외의 함정 같은 게 존재하는데, 그걸 사전에 파악하자는 의도다. 회사라는 안정적 울타리가 있으니, 연습 게임 자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니깐. 그냥 한 번 이것부터 해보자는 거다. (회사일로도 바쁘겠지만, 퇴사하고 큰 위험부담을 안고 뛰어드는 것보단 이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아무리 해봐도 결과물이 안 나오면, 그 분야로 창업 생각은 접자. 얼른 추스르고, 다른 분야에 또 도전하면 된다. (회사에 따라 겸업금지 조항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상사를 설득하든가, 그냥 몰래하든가 하면 됩니다.)
세상이 변해서 사이드잡의 기회는 도처에 널려있다. 크든 작든, 뭐라도 회사 밖에서 무언가를 스스로 시도해봤으면 한다. 어떤 기준점을 잡아놓으면 더 좋다. 예컨대 쇼핑몰이라면 '한 달 순익이 500만 원을 넘으면 곧바로 퇴사한다'- 뭐 이런 거. (실제로 주변에 이렇게 퇴사한 이가 최근에 있다.) 어떤 식으로든 직장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신선한 자극을 부여하자는 거다.
나도 운이 참 좋게도 입사 3년 차 즈음부턴 퇴사하기 전까지 꾸준하게 다양한 사이드잡을 겸했다. 외고, 강연, 방송, 출판, 심사위원, 평가위원, 자문위원 등등. 그렇게 새로운 영역의 사람을 만나고, 인연이 닿아 이직을 하고, 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를 발동하고의 반복이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러한 사이드잡이 퇴사를 결심할 때, 무엇보다 강력한 동력이 됐다는 사실이다.
퇴사를 꿈꾸는 자, 우선 즐겁게 사이드잡부터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