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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정리 Apr 09. 2021

가스실의 문장들

-당신 아닌 당신의 유령에게

한 달에, 1년에 몇 권을 읽었는지가 자랑거리가 되어버린 시대. 

당신이 발굴한 문장과 함께 걷고, 살고, 숨 쉴 시간도 없이 

금세 다른 문장들을 구겨넣는다.  

당신은 게워내면서도 꾸역꾸역 문장을 넘긴다. 

잠시나마 당신의 심장을 물들였던 문장은 새 문장들에 깔려 어디에 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가스 라이팅은 무수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사람들은 가스에 취해간다. 

가스실엔 당신의 유령과 당신의 피와 살이 되지 못한 문장들만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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