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리아 Jan 03. 2019

당신의 고민은 안녕하십니까?

고민 많은 개발자들, 우리를 위해.

당신의 고민은 안녕하십니까?


우리 모두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텐데요.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기 위해, 잔디심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였습니다.

내 이야기를 하고, 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해를 마감해보기 위해서랄까요? :-)


고민 공유회가 뭔가요?

고민 공유회는 나의 고민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의 경험과 조언을 듣는 자리입니다.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누군가도 할 수 있고, 어떤 이들은 이미 방법을 찾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 고민을 공유하면서 공감받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내 고민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해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돌아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어 가면 좋겠습니다!



목표 혹은 효과

한 해를 회고를 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것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고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 혹은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죠.

내가 가진 고민을 입 밖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실마리를 찾아갈 때도 있더라고요.

그동안 부끄러워 묻지 못했던 것들을 다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익명 설문으로 진행 시)


진행방식

1. 사전에 구글 독스로 질문을 취합합니다.

오픈 구글 시트로 받은 질문 리스트. 선호도를 파악하기 쉽다.

2. 런치 박스를 들고 만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고민별로 답변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취합해서 시간을 드립니다!

자리에 질문자가 계시다면, 손을 들고 질문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익명을 원하시면 손을 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고민에 대해서는 최대 20분까지 이야기해봅니다. 너무 길어지면 다른 주제들을 이야기하기 어려우니깐요. :)

3. 고민과 사람들의 의견을 글로 정리해서 모두에게 공유합니다.



2018년 우리의 고민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저는 잘 못하는 거 같아서 멘탈 관리가 힘듭니다.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주변에 잘하는 분들에게서 받은 피드백이 훌륭하긴 한데, 나는 왜 이렇게 못하는지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나는 못하지?..라는 생각은 당연히 들 것 같아요. 이때,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리뷰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당연히 못합니다. 피드백이 없는 곳보다는 있는 곳이 훨씬 나은 환경인데요.

피드백을 받지 않았던 환경에서 피드백을 받는 환경으로 변화가 있었다면, 시간이 지나고 적응이 되면서 익숙해질 거라 생각해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피드백만 받고 있다면 더 나은/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겠죠. 구조에 대한 개선, 피드백의 객관적인 사실만 듣도록 노력해봐요. 너무 나를 자책하거나, 주눅 들 필요는 없어요. 코드 스타일이나 객관적인 사실로 지적하는 건 흘리는 정신 승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드백을 자꾸 받도록 노력해봐요. 익숙해 지도록이요.


피드백을 받는 것과 별개로, 감정적인 어투로 피드백을 받았다면 리뷰어의 태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주변 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이런 것이 문제고, 자꾸 위축된다면 나를 위축시킨 사람과 친해지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그들과 자꾸 이야기하고, 친해지다 보면 말투에 대해 개선을 요청할 수도 있고, 상처를 덜 받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카카오톡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혹은 일기를 쓰며 회고를 하는 방법도 있겠어요. 글로 감정을 분출하다 보면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감정이 추 스러질 때도 있어요.


이런 방법으로도 내가 해결하기 어려운 선을 넘었다면 조직 혹은 회사를 옮기는 것이 방법이 될 수도 있겠어요.



개발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요?


정말 깊이 알려면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한 걸음만 들어가자’ 전략으로 다가서 보면 어떨까요? 개발자는 해커와 학문적인 개발자 두 부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미가 개발이 아니고, 주말에 코드를 보지 않아도 인정받고 잘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순간에 집중하면 어느새 지식들이 쌓여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위에 비슷한 연차의 팀원이 없고 3년 동안 시니어들 사이에서만 일해왔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성장은 하고 있는지 간단한 일만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직이 답인 가요?


질문이 조금 구체화되어야겠지만, 시니어가 많고 적냐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시니어가 있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 보여요. 좋은 시니어들과 함께라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죠.


간단한 일만 계속하고 있다면 왜 간단한 일만 하고 있는 것일까? 나 혹은 조직의 환경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조직 내에서 도맡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있다면 어필해봅시다. 어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이라면 조직 이동/이직도 방법이 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동/이직에 앞서 중요한 것은 일단 말을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남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저는 3년 차 개발자입니다. 개발은 재밌는데, 깊은 구석이 없어요. 깊어지기가 어렵네요. '개발자를 하지 말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얕고 넓게 형이 정말 이 업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들 중 알고 계신 분들이 있나요?


얕고 넓게 형이라 해도 괜찮아요. 결국 어디선가 도움이 될 거예요.

주말에도 코딩을 하고, 코딩에 미쳐야 '개발자를 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취미가 개발이 아니고, 주말에 코드를 보지 않아도 인정받고 잘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집중력도 좋고, 더 체계적이고 잘 나가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취미로 개발하는 사람들이 정답이라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지인 중에 개발이 재밌어서 하지 않지만, 돈을 벌어야겠다는 목적의식으로 이것저것 개발을 열심히 하는 분이 계시는데요. 이 분을 보며 느낀 건 오히려 취미만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동기부여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부분)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취미로는 오래 지속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요.

'깊다’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 한 가지 일을 오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기술 스택이 여러 가지가 있고, 그것에 대해 얕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태도로 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심 있는 걸 하다 보면 더 끌리는 게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일을 하다가 막혀서, 깊이 있게 찾아보고 싶어 지더라도 시간에 쫓길 때가 종종 있곤 한데요. 그럴 때라면 (PM의 성향을 잘 보고) 일정을 늘려달라고 요청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어요. 내 지식은 내가 챙기는 것!



시간과 관심이 희소한 자원입니다. 어디에 깊어져야 할까요?
 기존 레거시에서 부분을 뜯어고치는 정도로만 하다 보니깐 새로운 것을 적용해도, 깊이 있게 적용하기가 힘듭니다. 버전업이 되면 많은 코어 로직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최대한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계속 파보는 게 어떨까요?. 결국 버전업이 되더라도 원론적으로는 비슷한 솔루션일 것이기 때문이죠. 사라질 기술이라 하더라도 전혀 쓸모없는 배움이 되진 않을 거예요. 기술의 원천은 결국은 통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연결이 된다는 거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Angular를 처음 배울 때에는 무슨 콘셉트인지 어떤 게 중요한 건지 몰랐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버전업이 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쓸모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서 React를 배워야 할 때가 되니 Angular와 React가 분명 다른 프레임워크지만 결국 그 근본은 비슷하기 때문이었는지 아예 '다른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습득했죠. 이 효과는 Vue를 배우면서 다시 한번 확 느끼게 되었는데, Vue는 문서를 읽고 하루 만에 코딩을 하기 시작했어요. 배울수록 러닝 커브가 점점 짧아지더라고요. 익숙해집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유행에 뒤쳐진다 해서 마이너 하다 해서 안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개발자적 커먼 센스가 생기다 보면 새로운 기술은 갈수록 어렵지 않게 습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임백준 님의 개발자의 평생 공부  읽어봐도 좋겠네요!




위 글은 잔디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경험'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성격과 스타일이 다른 만큼,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100일이 다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