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살아가는 삶
드디어 퇴근.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9시에 퇴근했다.
출근길은 봄날처럼 포근했는데
비 내리는 퇴근길은 초겨울처럼 써늘하다.
오늘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으로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만났다.
중간에 일의 의미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돈 벌려고’라고 답했다.
맞다. 먹고 살려고-
근데 같은 의미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 의미의 깊이가 다르더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에
나도 할 수 있다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직접 번 돈으로 사 먹는 커피가 좋다고.
난 월급으로 무언가 사서 기쁘다 의미 붙이던 때가
언제던가...? 있었던가...?
오늘 퇴근길엔 이렇게 일하는 의미를
요리조리 굴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일하며 살아가는 매일매일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공존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니까-
내일은 좀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6.03.05